뉴스위크, 내년부터 종이잡지 발행 안해
뉴스위크, 내년부터 종이잡지 발행 안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0.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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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로 유료 디지털 전환
…종이매체의 몰락? 국내 언론계 반면교사 삼아야

[The PR=강미혜 기자] 80년 역사의 미국 대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013년부터 인쇄 잡지 발행을 공식 중단하고 온라인에 집중한다고 최근 밝힌 데 따라, 가속화되는 종이매체의 몰락이 언론계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화두로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업계 관련자들은 뉴스위크의 이번 결정을 “오프라인 매체 시장의 수익성 악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하며 국내 언론도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하루라도 빨리 살아남기 위한 강도높은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 미국의 대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80년 역사의 종이 인쇄 발간을 끝내고 2013년부터 온라인판만 발행할 계획이다.

뉴스위크를 발행하는 데일리비스트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오는 12월 31일을 끝으로 뉴스위크 종이 잡지를 폐간한다고 발표했다. 또 이런 변화에 발맞춰 내년부턴 뉴스위크 제호도 ‘뉴스위크 글로벌’로 바꿔 유료 디지털 잡지로 출간할 계획이다.

티나 브라운 뉴스위크 수석편집장은 이번 결정에 대해 “뉴스위크 브랜드나 저널리즘의 질에 관한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인쇄출판과 보급이라는 측면에서의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잡지 발행 중단 이유를 밝혔다.

뉴스위크의 온라인 매체로의 전환은 결국 뉴미디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실제 뉴스위크는 온라인 시대에 접어들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료 발행 부수가 400만부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152만부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10년 8월엔 억만장자 고(故) 시드니 하먼에게 부채를 모두 떠안는 조건으로 1달러에 매각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국내 언론 시장 역시 뉴스위크의 종이 잡지 발행 중단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언론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종이신문은 물론이고 주간지, 월간지 등 오프라인 위주로 광고 의존도가 높은 매체들은 뉴스위크의 이번 결정을 생존을 위한 상당히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체가 발행부수나 유료독자가 줄어들면 광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건 당연지사다. 그렇게 되면 상당수 언론사가 문을 닫게 되는데 국내 언론은 여전히 오프라인 위주로만 돌아간다”고 지적하며 온라인 광고 수주의 어려움을 그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프라인 위주의 광고시장, 언론계 변화 ‘발목’

광고 시장 자체가 아직도 오프라인 비중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언론도 답이 없는 오프라인에만 계속해서 힘을 쏟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매체 영향력이나 기사 파급력은 온라인, 모바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는데 정작 광고 매출에선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고매출 확대를 위한 수단으로 오프라인을 계속해서 고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계 또다른 관계자 역시 “아무리 오프라인 발행부수가 줄었다 경영난이다 떠들어봐도 결국엔 광고 담는 그릇으로 신문이나 잡지만한 게 또 없다”면서 “경기가 어려워도 오프라인 신문 창간이나 잡지 발행이 연이어 이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반면 뉴스위크의 오프라인 발행 중단을 전체 매거진이나 오프라인 매체의 위기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창희 조선매거진 본부장은 “이미 몇 년 전부터 뉴스위크를 비롯 타임즈 등 글로벌 유수의 시사지들의 발행부수는 크게 떨어져왔다”며 “이는 시사 주간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혀온 속보성, 심층성이 타격받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심층성이라는 부분은 일간지들이 많이 치고 들어갔고, 속보성에선 온라인에 비교가 안되는 상황에서 시사지의 몰락은 예견된 일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특히 시사지는 다른 류의 매거진에 비해 철저히 텍스트 위주로 구성돼 있다. 반면 여타 잡지는 텍스트 외 디자인이나 그래픽 등 비주얼 자체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차이를 설명하며 “분명 미디어 환경 변화로 종이매체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뉴스위크의 이번 결정이 여성지나 경제지 등 다른 인쇄 매체 전반에까지 해당된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광고 집행과 관련해서도 “시사지 쪽이 기업이미지광고 등을 통한 매체 관리용인데 반해 경제, 여성지 등에서는 마케팅과 연관된 브랜드 광고가 대부분”이라고 전하며 “ROI(투자수익률)로 따져봐도 효율성이 있는데 오프라인 광고를 굳이 안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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