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빼면 언론사 다 망한다?
삼성·현대차 빼면 언론사 다 망한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0.2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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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국내 광고시장…주요 언론사들 ‘발동동’

[The PR=강미혜 기자] 하반기 들어 국내 광고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경제 불황에다 대선이란 굵직한 정치 이슈까지 겹치며 주요 기업들이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는 까닭. 언론사들마다 큰 회사 작은 회사 할 것 없이 이러다간 줄줄이 망하겠다며 아우성이다.

▲ 자료사진.

광고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몸집이 큰 대형 언론사들. 통상 가을철이면 브랜드/제품 광고가 봇물 터지듯 나오기 마련인데 올해는 몇몇 아웃도어 브랜드를 제외하곤 그야말로 기근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한 유력일간지 광고 책임자는 “신문 광고를 보는 이들도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경기까지 어렵다 보니 매체 입장에선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국”이라며 “국내 기업 중 요즘 언론사 먹여 살리는 데라곤 삼성과 현대차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광고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주로 조중동 위주의 유력지 대상으로 제품 마케팅을 위한 광고를 집행하는데, 요즘엔 제품 광고를 하질 않으니 이들 신문이 그만큼 타격을 더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광고비 물량 30~40% 급감…“광고 예비비 뜯어내기 혈안”

나머지 중간급 언론사들의 경우 원래부터가 기업광고 위주고, 제품 광고가 많질 않기 때문에 불황 여파로 마케팅 광고 집행이 줄어든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그 여파가 덜하다.

하지만 광고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워낙 다운돼 있기 때문에 누가 더 낫고 못할 것이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한 매체사 광고 담당자는 “다들 어렵다고 난리다. 일간지나 매거진이나 전부 전년 동기 대비 30~40% 가량 광고가 줄었다고 한다”며 “그런 말들이 엄살이 아닌 게 진짜 광고 나온 걸 보면 기업광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도대체 뭐먹고 살라는 것인지…”하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장 죽어나는 건 기업 홍보 담당자들이다. 내부적으론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지출을 줄이라고 명이 떨어졌는데 바깥에선 언론사들의 광고 협박(?)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모 대기업 홍보 임원은 “언론사들이 광고 예비비조차 뜯어내려고 혈안이 돼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정말 죽을 맛”이라고 난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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