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회사 대표의 통 큰 배팅?
마가렛 키 BM 대표 새누리당 입성
PR회사 대표의 통 큰 배팅?
마가렛 키 BM 대표 새누리당 입성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0.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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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전문성 확대 vs. PR 중립성 훼손…PR업계 의견 ‘분분’

[The PR=강미혜 기자] PR회사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마가렛 키 대표(사진)의 새누리당 외신 담당 대변인 임명 건을 두고 PR업계 내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보수적 정치권에서 PR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PR회사의 중립성이 훼손돼 향후 버슨의 비즈니스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자의 경우 키 대표의 이번 대변인 임명이 정치권에서 PR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견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홍보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기자 출신 내지는 광고업 종사자”라며 “이처럼 홍보나 PR의 개념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정치권에서 키 대표의 대변인 발탁은 PR회사 대표가 PR활동을 통해 PR의 전문성과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키 대표가 외신 담당이라는 점에도 주목하며 “한국적 상황이나 정서를 충분히 알면서도 동시에 해외 PR이나 언론 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누구보다도 PR의 전문성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호평했다.

“정치권 내 PR전문가가 PR활동 통해 PR의 전문성 보여줄 기회”

또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키 대표의 정치 참여는 비즈니스 유불리를 떠나 정치권에서 PR의 전문성과 역할을 보여줄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흔히 PR인들은 정치권에서 홍보전문가라고 하는 이들이 PR이나 홍보를 전혀 모른다고 뒷방에 앉아 늘 비판만 하는데, 대변인이든 뭐든 PR이 역할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마다하지 말고 뛰어들었으면 한다. 그래야 PR의 가치가 올라가고 저변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대편에선 비즈니스 중립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키 대표가 버슨이라는 회사 차원이 아닌 개인적 결단과 의지로 정치에 참여했다고 하지만, 회사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은 이상 결과에 따라 향후 비즈니스에 충분히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PR 비즈니스는 정부든 기업이든 여러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에 철저히 중립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키 대표의 대변인 수락이 향후 버슨의 비즈니스 활동에 제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대선 결과에 의해서 비즈니스의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대정부 프로젝트 등에서 입지를 탄탄히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정치쪽이야 워낙 변수가 많아 앞날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키 대표 입장에선 이번 대변인 수락이 통 큰 배팅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대선 결과에 의해 비즈니스 호재 or 악재 가능성”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같은 경우에는 PR회사가 선거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며 도와주는 일이 일반적인데 국내에선 아직까지 그런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다만 PR을 비롯한 여러 업의 전문성과 정치적 이념을 분리하는 게 서툰 한국적 상황에서 키 대표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는 지난 26일 미국 국적의 키 대표를 외신 담당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우리나라 대선 캠프에서 외국인 대변인을 임명한 사례는 키 대표가 처음이다.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키 신임 외신 대변인은 미국 워퍼트 칼리지와 듀크대를 졸업, 연세대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차와 힐튼호텔 PR매니저를 역임했으며, PR회사 에델만 일본 관리이사를 거쳐 지난 5월부터 버슨마스텔러코리아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키 대변인은 이번 인사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가 여성으로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또 외신에서 박 후보가 독재자의 딸로 자주 묘사된다는 질문에 대해선 “그 인식은 바뀔 수 있다”며 “정치인 박근혜가 아니라 인간 박근혜를 먼저 이해할 수 있도록 외신들과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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