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과 미래 전략②
지역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과 미래 전략②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10.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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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시장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공공재"

4) Viewertariat as Producer
뉴플랫폼 환경과 이용자의 고양된 능동성 

TV 시청 패턴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를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시청자들은 수동적으로 TV를 시청하는데 머물지 않고, SNS를 통해 시청 중인 TV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능동적인 시청 형태로 변화해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청 행태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청 형태는 아니다. 방송이 끝난 후 인터넷에 접속해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시청 의견을 나누었던 것 역시 소셜 시청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이 광범위하게 구축되고 SNS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TV 프로그램에 대한 실시간 의견 교환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점은 이전과 다른 특징이다.

안스태드와 오로클린은 TV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실시간으로 SNS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행위자들을 시청자(viewer)와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인 ‘ 어태리어트(viewertariat)’  명명하였는데, 이 개념은 소수의 엘리트 행위자중심의 연구에서 벗어나 TV 이용자의 고양된 능동성을 조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개념이다.

암포포와 그의 동료들은 2010년 영국 총선 TV토론에서 비슷한 현상을 관찰하기도 하였고, 최근 허와 그의 동료들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TV토론에 이 개념을 적용하여 한국의 뷰어태리어트들의 특성을 SNS 플랫폼 별로 비교하기도 했다. 따라서 텔레비전 시청자 집단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도 새로운 고찰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지역의 텔레비전 수용자들은 더 이상 비인격화된 ‘익명의 대중’이 아닌 ‘상호 연결된 프로듀셔’(connected produser)로서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몇몇 유력자와 의견 선도자 중심이 아닌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이 매스미디어의 내용과 SNS 사용을 적극적으로 연동시키며 여론을 주도하고, 스스로 강력한 시민 계층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5) MeFormer
Mediated inFormer VS inForming about Media content

나만과 그의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트위터 상의 80%의 이용자들은 자신의 사생활과 사적인 게시물을 주로 올리는 데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만과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사용 패턴을 가진 정보제공자(informer)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미포머(Meformer)라고 명명하였는데, 즉, SNS 상의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정보 전달의 목적 보다는 신변잡기적인 내용을 올리거나 개인적인 일상을 알리는 용도로 SNS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미포머의 등장을 공적인 정보의 소멸로 이해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미포머의 확산은 공적인 정보와 사적인 담화가 상호침투하는 현재의 커뮤니케이션 환경과 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전통적으로 휴대폰과 같은 통신매체는 사적인 소통에 활용되는 매체로 간주되었고, 매스미디어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규정돼 왔다.

그러나 개인미디어의 확산으로 공적인 정보는 사적인 맥락과 결합하여 소비가 되고 있다. 즉, 미포머는 매개된 정보제공자(Mediated inFormer)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 다이크가 지적하듯 온라인 상의 네트워크는 기성의 사회구조를 증폭(amplification)시키고 재강화(reinforcement)하는 역할을 한다. 즉, 매스미디어의 내용은 온라인 상의 미포머를 거쳐 개인화 된 방식으로 변형, 가공되거나 확산, 증폭된다. 

6) SNS 시대의 지역 저널리즘 활성화를 위한 이슈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 IT 기반은 지역 저널리즘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디지털 민주주의에 대한 낙관론자들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발달이 민주주의의 이상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평등화(equalization) 효과에 관한 논의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평등화란 디지털 기술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격차를 좁히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반면 정상화(normalization) 효과란 온라인 매체 활용이 기존 정치 지형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이다.

또한 최근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한 업체의 모바일 음성전화 서비스인 nVOIP의 이용을 제한하며서 재점화 된 망중립성에 관한 논란도 지역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과 미래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이번 논쟁은 논의가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망중립성 논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입자 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 않은 지역의 경우 망중립성 논의의 방향에 따라 매우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역의 우수 콘텐츠 및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차별받지 않도록 새로운 대비와 논리 개발이 필요하다.

즉 인터넷 공간은 특정한 콘텐츠나 서비스, 단말기의 이용이 차별받지 않아야 할 공간일 뿐만 아니라 시장 논리로만 접근할 수 없는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역 언론의 미래 전략 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일상 및 경제 활동과도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 이 글은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허윤철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연구원, 김지영(영남대 언론정보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씨가 ‘스마트혁명시대의 지역공론장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부분 발췌해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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