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도 쇼핑하듯 상품으로 고르라고?
홍보도 쇼핑하듯 상품으로 고르라고?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0.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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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홍보상품 인터넷 판매…PR인들 “어불성설”

[The PR=서영길 기자]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듯, 홍보상품을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맞춤형 홍보 상품을 제공한다는 인터넷몰이 최근 오픈했다. 이 생소한 인터넷몰은 온라인신문협회 등에 소속된 100여개의 인터넷 언론사와 언론홍보 대행계약을 맺고 수십 종의 홍보 상품을 사전 제작해 판매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해에도 이와 똑같은 사이트 오픈 광고를 내고, 같은 방법으로 홍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인터넷몰은 “맞춤형 홍보상품 덕분에 클라이언트들이 꼭 필요한 홍보 상품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불필요한 서비스까지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기존 홍보비 책정 방식과 달리 성과 대비 비용책정 방식을 채택해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홍보를 원하는 비용에 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과연 홍보가 이 인터넷몰에서 강조하듯 틀이 정해진 ‘상품’이 될 수 있고, 이 규격화 된 상품을 클라이언트가 입맛대로 골라먹는 것이 가능할까? PR업계 대체적인 의견은 ‘노(No)’다.

한 PR회사 관계자는 “이 업체의 주장처럼 PR이 단순히 시장 물건 값처럼 가격으로 특정돼 비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PR이라는게 담당하는 회사나 실무자의 노하우가 있는건데, 어떻게 PR을 정해진 상품으로 한정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홍보를 원하는 비용에 누구나 해 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정해진 상품에 맞춰 한 홍보효과를 어떻게 장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광고기사’ 요청만 하면 무조건 기사화?

이와 함께 이 인터넷몰이 제휴를 맺었다고 명시한 한 언론사 관계자는 “모르는 업체”라고 일축하면서도 “이런 식의 대행업체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런 대행업체가 광고식의 기사를 올려달라고 해서 무조건 기사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사업자들이 (언론 쪽)인맥이 없다보니 이런 대행업체를 통해 광고기사가 나가도록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해당 인터넷몰 관계자는 “매체마다 방법을 달리해 광고성 온라인 기사가 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인맥이 있는 기자에게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홍보효과에 대해선 “의도적으로 현재 인기있는 키워드를 보도자료에 삽입해 검색에 걸리게 하는 식”이라며, “기사로 나가면 공신력을 얻는 효과가 있어 홍보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년 전에도 똑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오픈’ 광고를 했던 부분에 대해선 “실수였다”고 인정하며 “상품을 추가해 재오픈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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