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벌면 소고기가 아니라 ‘한우’ 사먹어야제~”
“돈 많이 벌면 소고기가 아니라 ‘한우’ 사먹어야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1.0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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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한우’ 위한 동분서주
서정훈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홍보마케팅 팀장

‘돈 많이 벌면 뭐하노? 소고기 사묵겠지~!’란 유행어가 나올 정도로 쇠고기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대표 먹거리로 통한다. 쇠고기라고 다 같은 쇠고기는 아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한우’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산, 호주산 등 수입쇠고기 ‘등쌀’에 정작 한우가 홀대 받기도 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우자조금)가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 접점 포인트를 만들어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홍보 활약상을 서정훈 홍보마케팅 팀장(44)에게서 들어봤다.

▲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소비자 접점 포인트를 만들어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서정훈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홍보마케팅 팀장.

[The PR=강미혜 기자] “한우를 명품으로 브랜딩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직접 찾아가는 ‘맞춤식 홍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서 팀장은 한우를 명품에 비유하며 홍보의 큰 틀을 얘기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가치로 고객에 인정받는 ‘명품한우’로 시장에 굳건히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한우의 질은 누구라도 인정한다. 그렇다면 질 좋은 한우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시키는 게 관건일 터. 올해 한우자조금을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찐~한’ 홍보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류붐에 맞먹는 ‘한우붐’ 일으키고 싶어”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한우 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거리 홍보를 펼치기도 하고요. 11월엔 제주도로 건너가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우 홍보 행사를 가질 계획입니다.”

단순히 알린다는 의미에서의 홍보활동 보다는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살아있는 홍보’를 지향한다. 그래서 일단 발로 뛴다. 소비자들이 직접 먹어보고 접해봐야 진짜 한우의 매력을 알 수 있다는 확신에서다. 이미 국내외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 6월 런던올림픽 기간에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활약한 ‘한우서포터즈’가 대표적.

서 팀장은 “당시 난타공연을 펼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한 한우서포터즈 덕분에 국내외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며 “한우육포 시식회 등도 개최하면서 한우의 세계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프로야구 시즌을 맞아 야구장에서 한우 불고기 시식회를 처음으로 갖기도 했다. 장내에 바비큐존이 설치돼 있는 인천 문학구장이 최적의 장소로 선택됐다. 서 팀장은 “경기를 보는 재미에다 먹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들 하셨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기억에 많이 남는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금요일은 한우 먹는 날’ 캠페인, ‘사랑의 한우국밥 나눔 행사’, ‘배우 정겨운과 한우파티’ 등 다수의 이색 이벤트로 한우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며 소비자들에게 친밀하게 다가서고 있다.

농가를 돕는 한우 소비촉진의 홍보활동 매진

“국내에서 소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개개인으로 보면 매우 영세하고, 한우 홍보나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우자조금은 이런 농가를 도와 효율적  홍보활동을 펼치고 체계적인 관리·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 팀장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한우자조금의 설립 취지를 설명하며 한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홍보활동은 실질적으로 농가를 도울 수 있는 한우 소비촉진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한우자조금은 한우 1두당 2만원씩 거출해 조성되고 있습니다. 1년에 모이는 돈이 약 120억원이고, 정부에서 지원받는 80억이 더해져 연간 200억원 규모에서 한우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한우 소비를 촉진하는 데에 전체 자조금의 절반 정도를 투입한다. 쉽게 말해 시중 마트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 등을 위한 지원비다. 5만원짜리 한우 등심에 대해 자조금에서 50% 가량을 지원하면 2만5000원 선에서 판매가 된다.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어 좋고 농가는 많이 팔 수 있어서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다. 이외 60~70억원은 매체광고, 온·오프라인 홍보, 이벤트 등 직접적 한우PR활동에 사용되며, 나머지 예산은 한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가교육과 조사연구 등으로 책정돼 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혜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담감도 적지 않다. ‘명품한우’로의 브랜딩 차원에서 보면 양날의 칼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가격 할인이 한우 소비를 널리 확산시키지만 동시에 싼값에 한우를 살 수 있다는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는 것.

“한우는 쇠고기 중에서도 최고급에 속하는데 세일을 하면 할수록 ‘할인제품’으로 각인되기 쉽습니다. 브랜딩과 판매율 사이에서의 이같은 딜레마는 한우 홍보의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한우의 고급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시즌별 이슈에 맞게 스마트하게 판촉할 수 있는 ‘절제 홍보’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 팀장은 올해 한우자조금 활동에서의 가장 큰 소득은 기업 연계 코마케팅(co-marketing)이라고 했다. 첫 출발은 기업 급식이었다. 한우자조금은 지난 9월 반도체 전문기업 ASE코리아와 손잡고 직원대상 구내식당에서 필요로 하는 쇠고기를 모두 한우로 바꿨다. 또 추석 등 명절 선물세트 이용시에도 한우를 사용키로 협약했다.

“지난해 한우자조금에 입사하기 전 SK와 기아차 등을 거치며 18년간 기업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기업과 기업, 기업과 기관, 기업과 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코마케팅이 얼마나 효율적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코마케팅 경험들을 이곳에서도 접목시켜 홍보의 시너지를 낼 생각입니다.”

농가 지원 위한 한우자조금, 기업연계 코마케팅으로 ‘시너지 UP’

내년엔 CJ제일제당과 코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에서 내놓는 조리 양념장에 한우 로고를 새기는 방식으로 상호 윈윈을 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자사 제품에 수입산이 아닌 한우가 사용됐다는 점을 노출시킴으로써 웰빙 콘셉트를 어필할 수 있고, 한우자조금 입장에선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주부층을 중심으로 모든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홍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를 넘어 전세계를 무대로 ‘한우붐’을 일으킨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난타 공연장 안에 불고기 부스를 차린다. “한 번 먹으면 외국인도 푹 빠져버릴 자랑스러운 ‘한우의 맛’을 느끼게 해 줄 생각입니다. 시작은 미미할 수 있지만 한류붐에 이어 머잖아 한우붐이 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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