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 시민을 영원한 ‘환자’로 만든 MBC
인터뷰한 시민을 영원한 ‘환자’로 만든 MBC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11.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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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The Pr=온라인뉴스팀] 최근 잇따른 뉴스 방송사고로 빈축을 산 MBC가 시간대를 바꾸자마자 황당한 자막으로 또 한번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 평일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변경한 mbc 뉴스데스크가 '경청코리아 - 대선후보에게 바란다' 라는 코너로 신설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지난 5일 방송된 <뉴스데스크> 에서는 ‘경청코리아-대선후보에게 바란다’는 제목으로 대선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인터뷰가 실렸는데요. 이날 MBC는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의 이름과 나이 등을 표시하던 기존 관행을 깨고, 해당 시민들을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 회사원 등으로 소개했습니다.

▲ mbc는 일반시민들의 인터뷰를 실으며 시민들의 인적사항을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로 게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방송이 나간 뒤 이를 접한 한 트위터리안(@kksg***)은 트위터에 “MBC는 8시에 새로운 개그형식의 뉴스를 선보였다. 신선하다 MBC, 새롭다 MBC"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에 MBC 출신 이상호 기자도 관련 글을 리트윗하며 “경청한다며 이름도 안 물었나? 아… MBC여”라며 MBC를 질타하기도 했는데요.

황당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MBC 측은 방송 사고나 실수가 아닌 나름의 의미를 지닌 자막이었다고 설명하며 일각에서 제기한 ‘졸속 편집’ 주장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MBC 관계자는 “해당 코너는 특정 계층이나 사회적 지위를 지닌 일부 사람이 아닌, 다양한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리포트였다”며 “1인당 3.5초 정도로 짧은 인터뷰가 나갔기 때문에, 해당 시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담기 힘든 물리적인 한계도 있다”고 애둘러 설명했습니다. 다만, 인터뷰에 응한 한 시민이 ‘환자’로 표기된 데 대해서는 유감을 전했습니다.

앞서 MBC는 지난 2월 일기예보에서 삼일절을 개천절로 표기하고, 런던올림픽에서는 유도선수 송대남이 금메달을 딴 직후 송대남을 '문대남'으로 표기, 지난달 11일 현역 의원 30명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보도하면서 동명이인인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게재하는 등 대형사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는 이번 경청코리아 코너 신설의 배경을 소개하며 “시청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고 또 뉴스에 담아내기 위해”라고 했는데요. MBC부터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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