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고 쓰나미에 허덕이는 MBC
방송사고 쓰나미에 허덕이는 MBC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1.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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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내용따로·화면따로…대선이 3개월 남았다고 소개하기도

[The PR=서영길 기자] MBC가 방송사고의 쓰나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BC는 지난 11일 하루에만 무려 세 번의 방송사고를 내며 ‘삐걱’ 거리는 MBC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이날 방송사고는 각각 오전, 정오, 오후 등 시간대마다 한 번씩 터져 시청자들로 하여금 실소를 금치 못하게 했다. 첫 사고는 이날 오전에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 나왔다. 중화권 인기스타 등려군을 소개하며 뒷 배경에 들어간 지도가 문제였다.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일본해)’으로 표기된 지도를 배경으로 사용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고, 급기야 온라인을 통해 문제가 커지자 제작진은 다음날인 12일 오후 사태 수습에 나섰다.

▲ 배경화면에 '동해' 대신 'sea of japan(일본해)'라고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서프라이즈(사진 위)와 출발 비디오여행.

제작진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동해를 Sea of Japan(일본해)으로 잘못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습니다. 제작진이 이 사실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해 이 지도가 방송에 사용된 점을 깊이 사과드립니다”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MBC는 앞선 지난 6월 방송된 ‘출발! 비디오 여행’에서도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어 일본해 논란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오에는 ‘MBC 정오 뉴스’가 말썽이었다. 앵커인 서인 아나운서의 뉴스 내용과 화면·자막이 따로 노는 초대형 방송사고였다. 뉴스 내용은 ‘와이브로 깡’ 수법으로 이득을 챙긴 대리점 업주에 관한 소식이었지만, 화면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유흥업소 감소’라는 자막과 함께 유흥업소 모습이 자료화면으로 나왔다. 이는 해당 뉴스가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MBC는 해당 뉴스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을 뿐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오 뉴스는 지난달 11일에도 ‘19대 총선 당선자 30명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김근태 새누리당 의원 대신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내보내는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MBC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인 ‘경고’ 제재를 받기도 했다.

▲ mbc가 연일 방송사고를 내며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 위부터 양승은, 서인, 배현진 아나운서.

뉴스데스크 아나운서 ‘뉴스 전하며 딴 생각?’

이날 마지막 방송 사고는 최근 8시로 시간을 옮기면서까지 절치부심 시청률 돌파구를 찾고 있는 ‘8시 뉴스데스크’에서 나왔다. 앵커인 양승은 아나운서가 ‘시사만평’ 꼭지를 소개하며 “이번에는 대통령 선거가 석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유력한 후보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을 반장 선거에 빗대 비평합니다”고 말했다. 약 한 달 정도 남은 대선이 졸지에 2개월 연장되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시사만평도 반장 선거가 아닌 알까지 대회로 빗대는 식이었다.  

MBC의 연이은 방송사고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가 뉴스를 전하던 중 약 4초간 아무말 없이 가만히 있는가 하면, 시민을 인터뷰하면서 이름 대신 ‘환자’ ‘할아버지’ 등의 무성의한 자막을 넣은 바 있다. 또 중국이 대북식량지원사업에 100만달러를 기부한다고 전하면서 자막에는 ‘100달러’라고 내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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