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변신하라
[인터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변신하라
  • 주정환 기자 (webcorn@hanmail.net)
  • 승인 2010.08.1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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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하는데요?
미디어가 다양화 되고 또 증가되면서 미디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광고모델과 수익모델들이 다양화 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광고와는 전혀 다른 양상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게 보면 광고에 대한 노출, 광고에 대한 소비와 같은 부분들이 과거와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는 것 같아요.

국내 광고가 전통 4대 매체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광고대행사의 업무 형태가 사람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였다면 새롭게 등장하는 미디어들은 시스템이 동반한 광고 비즈니스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을 투자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광고회사 모두 ROI(투자수익율)를 따져 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때문에 지금의 체제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현재 광고대행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인 셈이지요. 광고회사의 본질적 이해가 걸린 부분이기 때문에 변화에 빨리빨리 대응하기 보다는 광고주들이 요구하지 않으면 잘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봐야겠지요. 또 광고주가 더디게 움직이고 있는 점도 있습니다. 광고주들은 효과가 증명이 되지 않은 광고매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마인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뉴미디어와 연관된 광고시장 변화는 어떻게 보십니까?
크게 보면 인터넷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1차적으로 광고업계가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해외 경우는 인터넷 광고 비즈니스 전문영역으로 특화시킨 광고회사들이 많아요. 검색광고 경우만 해도 오버추어라는 외국계 광고대행사가 지상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보면 최근의 변화는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제 2차 변화 시점이라고 보여집니다. 지금 애플, 구글 등 다국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회사들이 모바일 시장에 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성장해도 성과는 검색광고처럼 외국계 광고회사들이 다 차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 광고회사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국내 광고회사와 또 제2차 광고대행사들이 뉴미디어 광고 영업에 적합한 새로운 광고서비스 시스템을 준비하지 않으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전통적 매체는 볼륨이 줄어들고 있고 그 틈을 뉴미디어가 채우고 있는데 준비하지 않으면 점차 우리의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뉴미디어 광고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아직 준비되지 않은 국내 광고시장에 외국 거대자본과 기술이 몰려 들어왔을 때 국내 기업과 광고산업을 잘 육성하고 외국계로부터 잘 방어할 수 있을는지 하는 관점에서 준비해야 된다고 봅니다. 모바일 광고의 경우 올해 3월 방송통신위 중심으로 모바일 광고정책포럼을 발족시켰습니다. 아직 결과는 안 나왔지만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광고대행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문제는 무엇이라 봅니까?
구조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하우스에이전시 문제는 근본적 문제라고 볼 수 있어요. 과거와 달라진 점은 규모있는 하우스에이전시들이 과거보다 공격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20억, 30억 규모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대부분 독립대행사에서 소화했던 물량이었지만 이젠 모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인력도 늘리고 조직도 확대하면서 시장을 독과점하는 구조로 발전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그러면 결국 광고시장 자체가 하우스에이전시 중심으로 왜곡되고 장기적으론 광고산업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광고 인력 문제는 어떻게 보십니까?
과거에는 우수인력들이 광고회사에 많이 몰리는 상황이었지만 최근에는 광고업계에 발을 디디려 하지 않습니다. 최근 제일기획 이노션 등 대형 광고회사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 중심으로 취업설명회를 하겠다는 제안을 할 정도로 우수 인재들이 기피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우스에이전시 중심의 광고구조 때문에 채용시장이 거의 막혀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활용하기 위해 경력자 위주로 뽑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지금 대리 3년차 되는 남자 경력직원을 구하려 해도 구할 수 없는 악순환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미래 광고산업을 위해서도 광고회사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기적인 신규채용을 제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ipTV 카레여왕지금과 같은 광고 환경에서는 어떤 광고인이 필요하다고 봅니까?
기획력과 창의력은 광고인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광고 미디어 환경 속에서는 IT 관련 지식과 기술에 대한 지식,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합니다. 특히 외국어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

생존을 위한 광고회사의 비즈니스 방향은 어떻게 잡아야 되나요?
극단적으로 보면 에이전시의 영역은 점차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젠 광고주와 매체사가 직접 연결해 진행할 광고 내용들이 점점 늘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기존의 광고회사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하면 전망은 매우 어둡다고 보여집니다. 광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광고대행사들이 하는 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광고 메시지를 만들고 매체를 통해 집행하는 것이 전통적인 광고회사의 롤이었다면 미래는 소비자 중심으로, 즉 소비자가 필요한 요소를 찾아 즉각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전달하는 서비스회사로서의 역할로 바뀌어야 합니다. 바로 그 부분이 광고회사로서 더 큰 비즈니스 영역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수익은 매체사로부터가 아니라 소비자로부터 와야 하고, 매체사로부터 기존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바뀌어야 된다고 봅니다.

광고 3.0 시대가 열렸다고 봅니까?
2.0 까지는 현재를 분석하는 개념이었다면 3.0은 미래를 예측하는 개념이라고 봅니다. 3.0 용어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과거와달리 이제는 광고가 소비자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또 소비자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구축하는 것은 3.0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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