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광고는 ‘연예인 패션쇼’인가
아웃도어 광고는 ‘연예인 패션쇼’인가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1.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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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모델 앞세워 마케팅비 출혈경쟁…전문가 “업체 우후죽순 늘어난 탓”

[The PR=이동익 기자] 현빈, 원빈, 김연아, 조인성, 이승기, 윤아, 이민호, 김수현, 2PM, 빅뱅….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인기 스타인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에서 활약한 광고 모델들이라는 점이다.

▲ 한국 아웃도어 광고들은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아웃도어의 패션을 강조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5조원에 이르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광고전이 갈수록 빅모델 가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난 브랜드 탓에 아웃도어 광고들이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쇼 무대가 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릴 정도다.  

이처럼 아웃도어 시장이 빅모델을 필두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그리는 이유는 불경기 속에서도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35개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올해만 F&F의 ‘더 도어’,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등 10여개 브랜드가 더 생겼을 정도로 이 시장은 각광받고 있다.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스타마케팅도 업체간 경쟁에 불을 붙이는 데에 한몫한다.  제일모직은 '빈폴 아웃도어'를 론칭하면서 김수현, 수지를 모델로 기용했고, F&F의 '더 도어'는 공유를, 패션그룹 형지는 최민수와 하지원, 세정의 센터폴은 김현중과 강소라, 아마넥스의 노티카는 이병헌, 오연서를 각각 모델로 쓰며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웃도어 업체들이 눈에 띄는 차별화 전략은 없이 하나같이 빅모델을 앞세워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선다는 측면에선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2~3년 내에 급성장한 탓에 거품현상이 일고 있다”며 “과잉된 아웃도어 시장으로 인해 광고도 가격, 브랜드, 제품, 메시지에 대한 전략 없이 빅모델을 활용한 인지도 확보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인 체면의식, 빅모델 전략 부추기는 측면 있어

실제로 우리나라 아웃도어 광고를 보면, 해당 제품에 대한 가치를 어필하기 보다 빅모델을 더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다. 기능성보다는 유명 연예인들의 패션만을 강조하는 형태다.

▲ 외국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는 한국과는 다르게 자연과 함께 동화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과 미국의 아웃도어 광고들은 화려하게 차려입은 모델의 맵시 있는 모습보다는 편한 차림의 일반인들이 자연과 동화된 모습을 강조한다.

해외와 다른 한국적 아웃도어 광고 풍토와 관련, 광고회사 HS애드 노규락 차장은 “과열된 시장탓도 있지만 한국적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사람들과 비교되는 일상을 떠나 레저활동을 추구하지만, 그곳에서도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분석했다.   

한국사람들은 체면의식으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브랜드, 좋은 옷 등을 따지기 때문에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빅모델을 활용해 멋과 패션을 강조하는 전략을 취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노 차장은 “아직까지는 남보다 더 좋은 옷, 브랜드를 입어야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지만, 결국 한국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내가 느끼는 자연, 내가 편안하고 즐기기 위한 아웃도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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