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보다 네트워크에 힘써라
아이디어보다 네트워크에 힘써라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1.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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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로드맵> 펴낸 박진한 HS애드 전략연구소 부장

지구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 컴퓨터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이 같은 생각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현재는 국내 인터넷 사용자가 33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전세계 네트워크인 인터넷은 우리 생활의 전부가 됐다.
자고 일어나면 뭔가 새롭게 바뀌어 있는 것이 디지털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다양한 변화들이 수시로 복잡하게 일어났다. 물론 마케팅 환경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디지털·글로벌화 되면서 인터넷, 모바일, 디지털 방송, DMB 등 새로운 디지털 미디어가 출현했다. 이로 인해 광고마케팅의 툴도 다양해지고 더욱 복잡해졌다. 이 복잡해진 디지털 세상에 지난 14년 동안 몸담았던 박진한 HS애드 전략연구소 부장은 최근 나침반 역할을 해줄 지도를 내놓으며 디지털 마케팅 저변 확대에 나섰다.

[The PR=이동익 기자] LG계열 광고대행사인 HS애드 전략연구소에서 디지털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박진한 부장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디지털 마케팅의 모든 영역을 경험했다. LG전자, 대한항공, 한국관광공사를 포함한 국내외 캠페인을 실행했으며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투자 분석도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디지털 마케팅 업무를 진행하면서 모바일과 소셜네트워크의 급격한 변화로 당황해하는 실무자들을 여럿 보았다고 한다. “실제로 디지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디지털의 방향성과 방법론을 알려주는 로드맵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현재 복잡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실무 경험으로 터득하게 된 디지털 아이디어 틀을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박진한 hs애드 전략연구소 부장
소셜시대 디지털 마케팅이 메인될 것

디지털 사회의 변화는 전 세계 광고시장 판도도 변화시켰다. 올해 전 세계 광고시장 규모인 593조 중 디지털 광고비는 116조로 19%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의 경우는 디지털 광고비가 전체 38.4%를 차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한국은 디지털 마케팅보다는 전통 채널에 대한 마케팅 의존도가 높다. 디지털 마케팅이 기존 마케팅의 보조역할로 활용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전체 9조 정도의 광고시장에서 디지털이 1조9천억원 정도로 2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전 세계 흐름과 달리 디지털 광고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시장이 작기 때문이죠. 우리는 TV만 사용해도 해외에 비해 커버리지를 쉽게 달성할 수 있거든요.”

디지털 마케팅으로 대표되는 소셜 마케팅에 대해서도 각 소셜만의 채널별 전략을 주문했다. 그동안 SNS 대세론에 편승해 기업들이 SNS 채널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일률적으로 소셜마케팅에 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흔히들 SNS 인기가 초기보다 못하다고들 말합니다. 이같은 SNS의 정체현상은 각 채널별 소통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개인적인 연결망인 페이스북에 비해 트위터는 유명 인사 중심의 정치적·사회적 연결망으로 변하면서 사람들이 공개 발언을 꺼리고 있는거죠. 국내 트위터 커버리지가 너무 작다는 것도 문제에요. 작은 우물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그들만의 이야기인 거죠. 이런 면에서 트위터는 커버리지 확대와 더불어 개인 관심사 중심의 대화 네트워크로서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어요.”

많은 실무자들이 소셜마케팅을 어려워한다. 9개나 되는 SNS 채널들을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야할지 힘들어 한다. 박 부장은 각 채널별 역할에 맞춰 적합한 디지털 자원배분과 아이디어를 기획할 수 있어야한다고 조언한다.

“SNS채널을 기업의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 채널별 역할에 대한 정의가 필요해요. 트위터는 고객과 관계를 맺는 채널로 활용하기보다는 고객 요청에 응대하는 A/S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게 좋아요. 실제로 베스트바이, 델, 제트블루 같은 기업들이 트위터를 활용한 고객 응대 전략에 성공을 거두고 있죠. 허락이 필요 없는 쉬운 관계 맺기와 빠른 접근성과 확장성을 가진 트위터가 최적의 기업 A/S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소셜 네트워크가 가진 관계의 힘을 활용하라

디지털 마케팅은 고객 간의 영향력과 관계 맺기를 다루기 때문에 일반 마케팅과는 다르다. 즉 디지털 세상에서 군중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들 간의 교류다.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점차 확산되면서 브랜드 평판도 생겨나는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마케팅 플랜을 짤 때도 고객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해야한다. 소셜의 소비자 행동 분석 조사→디지털 전략 설정→콘텐츠(아이디어 도출)→미디어 채널별 특징에 따른 미디어활용 전략으로 체계적인 관계전략이 필요하다.

“디지털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 측정도 일반 마케팅과는 다르게 관계를 중심으로 해요. 특히 디지털에서는 네트워크 영향력자(빅마우스)의 파워가 매우 크기 때문에 디지털 마케터들은 이들을 아군으로 만들고 브랜드 영향력자로 키워내야 합니다.”

나를 따르는 팬들을 만들어라

실무진들이 디지털 마케팅 아이디어를 발상할 때 흔히 ‘세상에서 보지 못한 특이한 것을 만들어서 흥미를 만들어내자’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박 부장이 말하는 디지털 아이디어의 핵심은 기발함보다는 신뢰와 믿음에 있다.

“디지털 사회는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어 SNS나 모바일을 통해 누구나 쉽게 진실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눈속임과 거짓이 통하기 어려워요. 그렇기에 디지털 아이디어는 신뢰와 믿음을 쌓아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는 의외로 관계를 중시한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개인의 몫이지만 휼륭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서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무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소통 문제였어요. 다른 의견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고 그들에게 이해를 구해야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죠.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서는 나를 따르는 팬들을 만들 필요가 있어요. 개인 마케팅도 네트워크 영향력의 마케팅이란 측면에서는 디지털 마케팅과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결국 성공하는 마케팅은 참신한 아이디어가 아닌 설득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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