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련된 전문가로 도약만이 PR의 미래 보장”
“숙련된 전문가로 도약만이 PR의 미래 보장”
  • 김영순 편집장 (ys.kim@the-pr.co.kr)
  • 승인 2012.11.27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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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규 웨버 샌드윅 코리아 대표, 강한 PR회사의 자격을 말하다

인터뷰를 갈 때마다 PR인들이 물어보는 회사가 있다. 거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궁금증. 그 주인공은 웨버 샌드윅 한국 지사. 얼마 전에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전문 회사인 소셜링크를 합병하여 화제가 된 글로벌 PR회사다. 전세계 81개국 126개 지사에서 2400여 명의 전문 PR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PR기업인 웨버 샌드윅의 선택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 웨버 샌드윅 코리아 김원규 대표와 웨버 샌드윅과의 합병을 통해 웨버 샌드윅 코리아 부사장이 된 이중대 신임 부사장을 만나 우리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물어봤다.

▲ 김원규 웨버 샌드윅 대표(사진 왼쪽)와 합병을 통해 웨버 샌드윅 코리아 부사장이 된 이중대 신임 부사장.

[The PR=김영순 편집장] “그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원규 웨버 샌드윅 코리아 대표는 숨길 것도, 미룰 것도 없다는 투로 입을 열었다. 포춘지 선정 50대 기업의 3분의 2를 고객으로 두고 있는 글로벌 PR기업 웨버 샌드윅의 코리아는 최근 기업 소셜미디어 전문 PR회사인 소셜링크를 합병함으로써 업계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웨버 샌드윅이란 회사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외부에 썩 알려지지 않은 편이었다. 소셜링크의 흡수가 웨버 샌드윅의 관심지점이 소셜미디어의 영역에 맞춰지고 있다는 걸 우회해서 알려주고 있는 정도였다.

“2009년 11월에 저희 한국지사가 공식적으로 런칭을 했어요. 2010년 돼서 좀 더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죠. 웨버 샌드윅에서 일하게 된 이유라면, 무엇보다도 제가 하고자 하는 걸 할 수 있잖아요. 정말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들, 모시고 싶은 분들, 마음이 같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죠. 그래서 하다가 안 되도 좋다 생각했어요. 물론 첫해부터 뛰었죠. 덕분에 빠르게 성장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PR 에이전시의 도약을 꿈꾸다

“홍보의 한계가 왔습니다.” 김 대표는 웨버 샌드윅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그렇게 시작했다. 물론 아직 홍보 시장은 나쁘지 않다. 견고한 소비풀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한 단계 더 앞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해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확신이었다.

“기존 매체도 여전히 중요하긴 하지만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제는 PR회사가 하나의 매체 역할을 해야 할 수준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전문성’이라는 단어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이라고 총평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정도로 그는 전문성을 갖추는 것에 대해 내내 강조했다. 글로벌과 로컬 에이전시의 양쪽에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의 PR회사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 또한 전문성이라는 답이 섰다고도 대답했다.

“PR이라고 하면 홍보 담당, 기업의 PR 매니저 정도쯤으로 바라볼 게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를 한다고 하면 마케팅까지 봐야 해요. 그러면 우리가 조사기관과도 경쟁을 해야 하고, 바운더리가 점점 흐려져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게 전문성이죠.”

이는 최근 업계 화두였던 소셜링크와의 합병이 이뤄진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소셜링크의 대표였으며 지금은 웨버 샌드윅 한국지사 신임 부사장이 된 이중대 부사장은 웨버 샌드윅과의 합병 이유를 설명했다.

“소셜미디어는 특히 무한경쟁체제예요. 그럼 차별점이 무엇이냐가 관건이 되죠. 웨버 샌드윅의 글로벌 네트워크에는 2400명이 넘는 전문가 중에 300명이 디지털 전문가예요. 그렇다면 그 툴을 이해하고, 한국식으로 전환해보자는 게 제 생각이죠.”

이 부사장의 말을 받아 김 대표는 간단하게 비유했다.

“저희들은 (소셜미디어) 제품들은 많았어요. 그런데 그걸 운전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제가 운전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그런데 운전사가 들어온 거예요(웃음).”

전문성을 바탕으로 PR 영역 확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웨버 샌드윅의 화두였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대표 입장에서 직원들에게 어떻게 비전을 제시하느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결과로도 나오고 있었다.

“소셜링크와 합병한 지금, 직원 비율로 봤을 때 이만큼 소셜미디어 전문가가 많은 회사는 없습니다. 이제는 마케팅을 얘기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CEO와 얘기할 수 있어요.”

이 부사장은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해외에선 소셜 비즈니스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비즈니스의 소셜라이징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얼마 전 이슈였던, 한복 제작자가 한복을 입었다고 신라호텔에 입장하지 못했던 사건은 고객 입장에선 비즈니스 관행이 잘못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비즈니스 관행의 개선은 내부 커뮤니케이션, 변화관리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었다. 보통 기업들은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고 그걸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트레이닝을 한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와 관련해서는 트레이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

이 부사장이 웨버 샌드윅에 끌렸던 이유에는 웨버 샌드윅에 소셜 미디어 기반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걸 한국 환경에 적용시키고자 한다는 이 부사장의 말은, 소셜링크의 수장으로서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바탕이 있기에 가능한 얘기일 것이다.

콘텐츠 제작 역량에서 승부 갈릴 것

“올해까지는 소셜 미디어 채널에 대한 학습을 했고 이제부터는 소셜미디어 PR이 효과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고 봐요.”

김 대표는 앞으로가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떻게 하면 많은 이해당사자들과 인게이지먼트를 할 수 있을지. 그렇게 하려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그걸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문제일 것 같다는 말. 그것은 PR회사 기술전문가로서의 크리에이티브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기도 했다. 이미 웨버 샌드윅은 그 지점에 들어가고 있었다. 말하자면 김 대표의 말은 웨버 샌드윅 전체가 지향하고 있는 목적지점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뜻이었다.

“웨버 샌드윅 아시아 디지털 부문 헤드가 광고회사 사람이에요. PR회사에서 광고회사 사람을 데려온다는 건 좀 이상하잖아요? PR회사 사람들은 홍보의 제작 기술적인 면에는 전문성이 없어요. 메시지의 전달방식에 대해선 전문가지만요.”

그렇다면 2013년의 김 대표의 방향타는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지만 생각하는 건 있어요. 웨버 샌드윅은 베일에 싸여 있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도 잘 안 나와요. 인터뷰하지도 않고 특별히 뭘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모임에 나가서 알리는 것도 아니고. 사실 제가 그런 걸 잘 못하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지난 3년간은 정말 바빴어요. 고객들 유치하고, 회사 정비하고 그러느라.”

김 대표는 뭔가를 직접적으로 내세우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걸 분명히 했다. 다만 인터뷰를 통해 소셜 미디어 부문을 회사 안에서 구조적으로 완전히 합치시킴으로써 직원들을 통합형 전문가로 만들고자 하는 생각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년 소셜 미디어 쪽은 빈익빈 부익부가 될 거 같아요. 서비스 제공사도 많고 요구하는 기업도 많아서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이라고 봐요. 소셜링크는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에 포커스가 되어 있어요. 이제 이쪽 부분의 강점을 가져가면서 컨설팅이나 트레이닝 역량을 강화하면서 콘텐츠 프로덕션 부문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내년을 전망하는 이 부사장의 말에는 기존 소셜링크의 역량을 바탕으로 웨버 샌드윅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 전제돼 있었다. 

서로 간의 신의가 효율적 드라이빙 가능케 해

김 대표와 이 부사장은 과거에 글로벌 PR 에이전시인 에델만 코리아에서 같은 배를 탔던 인연이 있다. 이번 웨버 샌드윅의 소셜링크 합병이 스무스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이유에는 마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M&A를 할 때 발생하는 전형적인 문제점인 조직과 조직 간의 문화의 차이와 신뢰의 갈등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수년을 함께 했던 사람들답게 공유하고 있는 신의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효율적인 거 같아요. 서로 잰다던지 문화를 합치느라 어렵다던지. 그런 부분들은 일찌감치 끝내고 저희들은 첫날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더 고민했으니까요.”

김 대표는 기존 직원들과 소셜링크 직원들에 대해서만은 정말 가까이 지내며 비전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PR을 넘어서 고객이 원하는 모든 걸 제공해주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20년째 PR업계에서 시간을 보낸 베테랑인 그가 생각하는 PR인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태도로는 전문성이 있어야죠. 또 뭐가 있을까, 건강?(웃음) 건강해야 해요. 그리고 일을 즐겨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야지 더 잘할 수 있고 더 오래 갈 수 있어요.”

그는 감정 콘트롤을 잘 못하는 사람은 PR인으로선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비스를 본질적인 영역에 둬야 하는 장르의 특성상 당연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 그래서 경험에서 만들어진 센스를 가진 사람을 호의적으로 보게 된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M&A 할 때 같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PR이 변하고 PR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게 진짜 PR인 거 같아요.”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의 김 대표가 바라보는 PR의 꿈은 사실상 PR이라는 전문성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전략기업으로서 종합적 사고 및 대처가 가능한 인재들이 있는, 전문성의 확장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시대를 하나의 기회로 여기고 있었다. 이제 그 첫 삽을 뜬 웨버 샌드윅 코리아의 미래가 어떻게 드러날지, 앞으로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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