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광고, 감성 전략 朴 vs. USP 전략 文
대선 광고, 감성 전략 朴 vs. USP 전략 文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1.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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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콘셉트·메시지·소재 등 후보별 차이 뚜렷…전문가 “내용에선 문 후보 ‘승’”

[The PR=강미혜 기자] 27일부터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TV광고를 통한 후보 간 ‘공중전’도 불을 뿜고 있다. 특히 대선 2강 구도를 그리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60초 전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광고(왼쪽)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광고 스틸컷.

선거에서 TV광고는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후보의 이미지나 핵심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중요 툴로 평가받는다. 때문에 두 후보는 이번 대선 광고에서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가운데 유권자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박 후보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면도칼 테러’를 당했던 사건을 핵심 소재로 사용하면서 현재와 과거 모습을 흑백으로 대비시켰다.

또한 ‘죽음의 문턱까지 간 그날의 상처는 저를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살렸습니다 (…) 이제 여러분께 저를 바칠 차례입니다’는 내레이션으로 박 후보의 출마의 변을 직접적으로 담았다.

변추석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죽음의 문턱까지 가야했던 피습사건과 상처를 치유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라면서 “상처 많은 인생을 살았지만 끊임없이 위기를 극복해 남은 인생 자신을 바치겠다는 것을 밝히는 선언적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다’는 슬로건 아래, 서민 리더십을 강조했다. 영화 ‘오아시스’에 나왔던 안치환 작사·작곡의 ‘내가 만일’이라는 노래를 배우 문소리씨의 목소리를 통해 BGM으로 활용하는 가운데, 서울 구기동 자택의 일상을 광고에 녹여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러면서 ‘293번의 연설, 총 1680쪽의 연설문. 다 기억할 수 없다면 다음 세 마디만 기억 하십시오’라는 내레이션 뒤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는 문 후보의 연설 장면을 넣었다.

유은혜 민주통합당 홍보본부장은 “특권층의 삶을 산 박 후보와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온 문 후보를 비교하게 되는 셈”이라며 “누가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만 있고 정책 없는 대선 광고…“공통적으로 상당히 공허하고 모호”

이처럼 두 후보의 각기 다른 광고 색깔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각기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오창우 계명대 교수는 “전체적으로 문 후보쪽이 나았다”고 평했다.

오 교수는 “박 후보는 아픔을 통해 사람들을 동정심을 유발하는 감성적 전략을, 문 후보는 대선주자로서 능력을 보여주는 USP(Unique selling proposition. 제품이나 서비스의 상대적 우월성으로 상대를 설득하는 광고)전략을 취했다”고 분석하면서 “문 후보의 ‘기회는 평등, 과정은 공정, 결과는 정의’라는 세 가지 슬로건도 그의 국정 철학 기본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광고 형식에선 박 후보가 우위를 차지했다. 오 교수는 “박 후보 광고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콘셉트를 일관성 있게 하나의 이야기로 전달하는 비해, 문 후보 광고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편의 광고 영상에 다 담아내려하다 보니 군데군데 편집이 무슨 의미를 주려는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며 “영상 처리 면에선 박 후보쪽이 나은 것 같다”고 했다.

김병희 서원대 교수는 광고캠페인상에서 두 후보의 공통된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김 교수는 “대다수 정치 캠페인이 그렇지만 두 후보의 이번 광고 역시 상당히 공허하고 모호하다. 뚜렷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냈다.

후보 간 광고 차이점에 대해선 “문 후보가 (광고를 통해) 친서민적으로 다가가려고 하면서 이에 맞춰 공감을 유발하려는 메시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데 반해, 박 후보의 경우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미지를 많이 벗으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시민들 속에 섞여 있는 장면 등이 그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문 후보에 비해선 박 후보쪽 메시지가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소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번 광고를 포함해 선거 전날인 다음달 18일까지 각각 5개의 광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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