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위기, 신문업계에 직격탄
유럽 금융위기, 신문업계에 직격탄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1.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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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고 감소로 각국 주요 일간지 줄줄이 폐간…수천명 일자리 잃어

[The PR=이동익 기자] 유럽 금융위기의 여파가 유럽 신문업계도 직격탄을 날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독일판이 폐간되고, 스페인 언론은 기자 8000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유럽 신문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ap통신 해당기사 캡쳐
최근 AP통신은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함께 세계 양대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의 독일판인 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드(FTD, Financial Times Deutschland)가 침체된 신문사업을 극복하지 못하고, 폐간된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FTD를 발행하는 독일 미디어그룹 그루너+야르(Gruner + Jahr)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FTD와 세 개의 비즈니스 전문잡지 발행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당 웹사이트가 폐쇄되며 직원 350명도 일자리를 잃게 됐다.

FTD는 본래 영문판 FT를 발행하는 영국 미디어그룹 피어슨(Pearson PLC) 소유였지만, 지난 2008년 <그루너+야르>에 매각된 바 있다. 그동안 FTD는 독일 전역에 10만 부를 발행하며 독자들의 폭넓은 신뢰를 받아왔으나, 매각 이후 단 한 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고, 올해는 특히 광고수입 감소로 많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이번 FTD의 폐간을 두고, 독자들이 온라인이나 태블릿으로 뉴스를 접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발 금융위기가 겹쳐 유럽신문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독일신문발행인협회(BDZV)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독일의 총 신문발행부수는 2000년 2400만부에서 2011년 총 1890만 부로 약 22%로 감소했다. 독일의 10대 일간지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 Frankfurter Rundschau)는 지난 15일 파산신고를 해 직원 500명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이같은 잇따른 독일 신문의 파산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스페인에서는 최고권위 신문인 엘 파이스(El Pais)를 소유한 미디어그룹이 이달 초 직원 466명 중 3분의 1을 해고했으며, 전국지 퍼블리코(Publico)는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소수 직원들이 온라인판만 발행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노조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무려 8천 명의 기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프랑스도 지난 10년간 주요 일간지의 신문판매부수가 평균 20% 감소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창립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신문인 프랑스 수와르(France Soir)가 지난해 12월부터 종이신문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 사업을 전환했으나, 끝내 지난 7월 파산했다.

영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년간 데일리 텔레그래프(Daily Telegraph)는 독자가 12% 감소했으며, 더선(The Sun)은 7%, 데일리미러(Daily Mirror)는 6% 줄어드는 등 유럽 신문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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