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의 말말말…‘아~ 어찌하오리까’
박근혜 후보의 말말말…‘아~ 어찌하오리까’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2.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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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말실수로 ‘네티즌 어록’까지 등장
참모들 뒷일 수습하느라 진땀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1월25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실언한 후 정정하며 멋쩍게 웃고 있다.

[The PR=서영길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지난 10일 밤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하경제 활성화’라는 말실수를 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후보의 이같은 치명적(?)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7대 대선 때부터 이번 2차 TV토론까지 네티즌들에게 ‘어록’으로 회자될 만큼 말실수가 많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력 대통령 후보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에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여러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박 후보는 올 초 말실수로 한 해를 시작했다. 지난 1월 2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비장의 카드로 선택한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바쁜 벌꿀은 슬퍼할 시간도 없다”며 ‘꿀벌’을 ‘벌꿀’로 말했던 것. 대화 도중에 일어난 그야말로 ‘말실수’였지만 한동안 온라인을 달궜다.

잠잠하던 박 후보의 말실수는 ‘인혁당 사건’으로 다시 불거졌다. 이 사건이 사회 빅이슈로 떠오르며 비난의 화살이 박 후보에게 쏠리자 지난 9월 24일 박 후보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5·16, 유신, 민혁당 사건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며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잘못 발음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바쁜벌꿀-민혁당-전화위기-대통령직사퇴-지하경제 활성화…잇단 말실수로 ‘입방아’

보름 뒤인 10월 10일 박 후보는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같은 단어를 연이어 잘못 말하는 실수도 저질렀다.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 후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를 “전화위기의 계기로 삼아”로 잘못 말하는 실수를 했다. 같은 날 인천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전화위기”라고 했다가 “전화위복”으로 고쳐 말했다.

연이은 박 후보의 말실수는 최근에 다시 나왔다. 지난 11월 25일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 등록과 동시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실수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로 지난 15년 동안 국민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나눠왔던 대통령직을 사퇴한다”고 발언했다. 삽시간에 기자회견장이 술렁이자 박 후보는 멋쩍은 듯 웃으며 “제가 뭐라고 했나요?”라고 물은 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합니다”라고 정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10여분만에 논평을 내고 “박근혜 후보가 난독증을 앓고 있다”는 등의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박 후보의 말실수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진행된 어젯밤(10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도 나왔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복지재원 마련 방안을 설명하며 “씀씀이를 줄이고자 정부가 자의적으로 쓸 수 있는 재량 지출을 줄이고 비과세 감면 제도를 정비한다거나 지하경제를 활성화해 매년 27조원, 5년간 135조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론은 그대로 진행됐지만 이를 지켜본 언론에서 ‘지하경제 활성화’ 발언을 지적하며 논란이 불거졌고, 11일 대부분의 포털 검색어에서는 이 단어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에 대해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위원장도 11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후보가)조금 말실수를 한 것 같다”고 인정하며 “지하경제를 양성화한다는 말씀을 하셔야 되는데 활성화라고 하는 말로 표현이 잘못돼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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