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밀린 이통사들, ‘조인’으로 반격 나서나
‘카톡’에 밀린 이통사들, ‘조인’으로 반격 나서나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2.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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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합작품 조인 다음주 출시…모바일 메신저 사업자들 잔뜩 ‘긴장’

[The PR=이동익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인해 SMS, MMS 등으로 전처럼 재미를 못 보자, 이를 대항하는 듯한 통합 메시지 서비스(RCS)인 ‘조인(Joyn)’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카톡에 밀린 이통사들의 대반격이 얼마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가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카카오톡처럼 즉석 채팅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조인’을 늦어도 다음 주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통합 메시지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 준비를 끝낸 상태로, 3사간 출시시기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동안 카카오톡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메신저는 무료서비스라는 이점을 내세워 기존 문자메시지를 대체, 이통사들의 주 수익원을 잠식시키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 조사기관 ATLAS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저가의 데이터 패키지 요금 등으로 2016년까지 전세계 13억명이 모바일메신저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영국 리서치 회사 포티오리서치도 오는 2015년까지 모바일 메신저 시장 규모가 연평균 39%에 이르는 성장세를 지속하며 334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존 문자메시지 시장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ATLAS는 스마트폰 사용자 78%가 (모바일 메신저로 인해) 기존 SMS 이용을 줄였다고 밝혔고, 시장조사기관 오범(Ovum)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2016년까지 전세계 이통사들의 문자메시지(SMS) 매출액 540억달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에 이어 마이피플, 라인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가 속속 등장하면서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 수입은 게속 감소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인당 연간 문자메시지 발송건수는 2010년 7240건에서 지난해 5066건, 올 상반기 1485건으로 급감했다.

무료인 카톡 세상에서 유료 조인 얼마나 통할까

이번 이통3사가 내놓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는 음성통화를 하면서 문자메시지나 채팅, 파일 전송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표준 기술로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조인’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개됐다.

현재 독일과 스페인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한국은 세 번째다. 현재는 구글 플레이를 통해 앱 형태로 다운받는 서비스이지만, 다음 주 정식 상용화가 되면 기본 서비스로 탑재된다. 다만, 기존 모바일 메신저와는 다르게 무료보다는 유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서비스 초기 몇 개월간은 프로모션 개념으로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유료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조인은 기존 카카오톡처럼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화중에 동영상 및 사진을 전송하거나 최대 9명까지 실시간 영상채팅이 가능하다. 특히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가입을 해야 하는 기존 카카오톡과는 달리 자신의 휴대전화 주소록에서 기존 SMS처럼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단일 입력창을 사용한다. 때문에 조인이 탑재돼 있지 않은 사람들과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현재 독일, 스페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조인, 한국의 카카오톡과 비슷하다.

이같은 조인의 등장으로 업계는 조인이 미칠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당장 내년부터 새롭게 출시되는 기기에 기본적으로 조인을 탑재하는 등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도 카톡의 대항마로 조인을 내세우며 출시시기에 대한 연신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조인과의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는 모바일 메선저 사업자들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모바일 메신저 관계자는 “조인 서비스가 언제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인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지만, 모바일 메신저가 그동안 구축해놓은 기존 네트워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판세를 갈아엎을 정도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메신저 사이에도 사용자 네트워크 성격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고 있는 추세”라며 “조인도 기존 모바일 메신저의 한축으로 자리잡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조인, 카카오톡의 대항마?…업계 "카카오톡 전부터 준비해오던 것"

실제로 먼저 조인이 출시 된 독일과 스페인의 사례를 살펴보면, 조인 등장 후 카카오톡과 같은 ‘왓츠앱(WhatsApp)’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조인의 메시지 전송량이 늘어날수록 왓츠앱의 메세지 전송량도 함께 늘어났다.

이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각 메신저의 성격에 따라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서비스의 질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활용 패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를 어떻게 서비스와 접목시킬지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통사들은 이번 조인 서비스를 카카오톡의 대항마로 보는 언론의 시각이 못내 못마땅한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조인은 카톡이 나오기 전인 2008년부터 준비하던 것”이라며 “일개 작은 회사에 불과한 카카오톡을 이동통신 3사가 달라붙어 대항한다는게 말이 되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조인(Joyn)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방통위 인가도 있고 3사 조율도 있어 계속 오늘 내일한다”며 “최종마무리 단계라 연말은 넘기지 않을 것이다.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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