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 밀리고 불황에 닫히고…
답답한 기업마케팅, 한파가 해결?
대선에 밀리고 불황에 닫히고…
답답한 기업마케팅, 한파가 해결?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2.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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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추위·폭설에 겨울용품 업체 특수…관련 업계 마케팅에 총력

▲ 지난 9일까지 진행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겨울 정기세일에는 겨울용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The PR=서영길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를 잔뜩 노리고 있던 기업들이 효과적 마케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다 대선이라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있어 속된말로 ‘뭘 해도 묻힐 수 밖에 없는’ 마케팅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고민을 때 아닌 한파와 눈이 해결해 주고 있다. 특히 추울수록 매출이 증가하는 동절기 제품을 다루는 기업들이 한파로 인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 여기에 경기가 얼어붙을수록 크리스마스에 위안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한몫했다.

이는 지난 11월말~12월초 진행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겨울 세일 실적 호조에서 잘 나타난다. 세일 기간 중 한파가 불어 닥치며 패딩, 머플러, 장갑 등 겨울 상품군 판매가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진행한 다섯 번의 세일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레저, 스포츠 상품군에서 패딩의 판매 급증하며 각각 45%, 28%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또 머플러, 장갑 등의 겨울용품 수요가 증가하며 패션잡화도 15% 판매가 늘었다. 모피 판매도 지난해 겨울 세일보다 18% 상승했다.

현대백화점도 모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여성의류가 29.2%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고, 아웃도어 의류도 49.4%의 매출 급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겨울 스포츠 시즌을 맞아 스노보드복 등 일반 스포츠용품 판매도 29.8% 늘어났다. 여성용 부츠도 38.8%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다운재킷 판매 호조로 아웃도어 판매가 39.3% 급증했고, 스포츠 매출도 17.1% 상승했다. 이 밖에 AK플라자, 현대아이파크몰도 지난해에 비해 이번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증가하며 활기를 띠었다.

이벤트, 할인 통해 크리스마스·연말 마케팅 총력

하지만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업계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고객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주류는 오는 31일까지 깜짝 현수막과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의 송년회 자리를 응원하는 ‘파이팅 이벤트’를 벌인다. ‘출근길 간식 제공’ ‘점심시간 펀치게임’ 등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감성 마케팅의 일환이다. 아울러 소주업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출시 200억병 돌파를 기념해 330개 사무실에 간식을 제공하는 ‘참이슬 오피스 어택’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연말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할인’ 전략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특히 2013년형 신차 출시에 맞춰 2012년형 재고에 대한 할인폭이 커졌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모델이 출시된 차량의 기존 모델에 대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2012년형 에쿠스,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를 각각 100만, 150만, 130만, 70만원씩 할인해 준다. 기아자동차도 모닝과 레이 20만원, K5와 카렌스 40만원, K5 하이브리드 250만원을 각각 할인해 판매한다.

호텔업계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호텔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주요 호텔들이 색다른 공연이나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밤 10시부터 새해 첫 새벽인 오전 2시까지 프랑스 요리와 음악 등을 즐길 수 있는 ‘미드나잇 라운지 인 샹젤리제’ 패키지를 내놨다. 23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스파클링 와인과 뷔페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프랑스 크리스마스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샹송 브티크’가 함께 열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JW메리어트 서울은 내년 2월 28일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 티켓과 슈페리어 객실 1박 숙박권이 담긴 윈터패키지 ‘윈터 온 스테이지’를 제공한다. 12월 패키지에는 영화 ‘나의 PS파트너’ 티켓 2매, 1월 패키지에는 배종옥, 조재현 주연의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티켓 2매가 포함된다. 추첨을 통해 JW메리어트 홍콩 숙박권, 네스프레소, 화장품을 증정한다.

이 밖에 라마다 서울호텔은 오는 22~27일 ‘크리스마스 에피소드 패키지’를 선보여 고객들에게 레드와인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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