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판매 3조원 육박…‘경기불황’ 남의 얘기
복권 판매 3조원 육박…‘경기불황’ 남의 얘기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2.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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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 때 복권 잘 팔린다는 속설 입증
관련 부처 ‘제한액 설정’ 권고 vs 복권위 ‘매출한도’ 늘려라

[The PR=서영길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복권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일 때 복권이 잘 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한 셈이다.

복권 판매율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궤를 같이 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했는데, 세계적 경기 침체기를 맞은 지난 2008년 2조3940억원에서 2009년 2조4707억원, 2010년엔 2조525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서민경제가 바닥을 치던 2011년에는 전년대비 5550억원이 늘어난 3조805억원의 복권이 팔려 나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지난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복권 판매액은 2조9129억원이었다. 이는 사감위가 권고한 연간 한도(2조8753억원)를 이미 초과한 액수다. 복권 판매액이 한도를 넘어선 건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게다가 12월은 연말 소비심리가 커지기 때문에 한 달 동안 3000억 이상의 판매금액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복권 판매액은 지난 2004년 장당 20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을 낮춘 후 2년 연속으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사감위는 지난해 발행한도를 초과한 복권위원회에 ‘발매차단 제한액 설정’을 권고했지만, 복권위원회 오히려 올해 복권 매출 한도를 3556억원 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복권 정책을 둘러싸고 부처 간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사감위는 현재 복권과 경마, 경륜, 카지노 등 6대 사행산업에는 매출 총량을 설정해 사행산업의 지나친 성장을 막고 있다. 매출액이 한도를 넘어서면 이듬해 한도를 줄이거나 도박중독 치유 등에 사용하는 분담금을 증액하는 등의 벌칙을 부과한다.

한편 지난해 도박 중독으로 상담을 받은 이들 중 2.3%가 로또 등 복권 중독자로 조사됐으며,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평생 벼락을 두 번 맞을 확률과 비슷한 814만 분의 1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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