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 “투표합시다”
…‘스타학자’들의 투표독려글 ‘봇물’
대선 D-2, “투표합시다”
…‘스타학자’들의 투표독려글 ‘봇물’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2.12.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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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투표는 혁명”, 강신주 “민주주의 향해 우직하게 걸어야”, 최재천 “88만원 세대 굴레 벗어나는 첫걸음”

[The PR=이슬기 기자]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학자’들의 투표독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올 김용옥 교수, 강신주 철학박사, 최재천 교수 등 각각 톤과 근거는 다르지만 모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월 19일, 투표하라!”고.

도올 김용옥 원광대 교수는 17일 프레시안에 시국선언 ‘혁세격문(革世檄文)’을 기고했다. 김 교수는 “분노하라! 직시하라! 투표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생은 민중 스스로 해결해온 것이란 점을 강조하며 “정치는 민생을 해결하지 못한다. 민생은 어디까지나 민중 스스로의 결단에 의한 것이다. 민중의 간절한 염원이란 그 민생결단의 번영을 훼방하는 행위를 정치가 제발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일 뿐이다”라며 국민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투표하고 웃자 국민캠페인단의 투표독려 캠페인 사진.

그는 민생을 우선시 한다는 위선자에게 속지 말고 도덕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도덕을 바로잡는 방법으로 투표를 꼽았다. 더불어 굴곡진 한민족의 역사를 갈무리하며 “체제 밖에서 천 리를 가는 것보다 체제 안에서 한 치를 가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체제 안에서 천 리를 갈 수가 있다. 우리 민중 모두가 19일 투표함으로 가기만 한다면 혁명은 이루어진다”며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투표하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가 직설화법으로 유권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면, 강신주 철학박사는 17일자 경향신문에 “왜 당신은 투표장에 가야만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정치에 냉소적인 층을 공략했다.

강 박사는 “모든 후보가 민주주의와 인문주의의 잣대로 생각해본다면 오십보백보로 보일 것”이라며 사회에 만연한 정치 피로, 허무주의를 조명했다. 이어 그렇지만 역사상 한번이라도 완전한 민주주의가 실현된 적이 있는지 반문했다. 모두 민주주의에 다가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같을지 모르지만 실천에서 혹은 삶의 차원에서 오십보와 백보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 이념에 백보 물러서 있는 후보와 오십보 물러서 있는 후보는 동일한 후보라고 보아서는 안된다”고 설득했다.

또 그는 아무래도 좋다는 자포자기의 심정은 유아론적 태도라고 비판하며 “우리 공동체의 이상을 향해 오십보 뒤에서 출발할 것인가, 아니면 백보 뒤에서 출발할 것인가”는 “민주주의를 향해 뚜벅뚜벅 우직하게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의 선택”임을 강조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일주일 전 조선일보에 “88만원 세대의 투표권”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투표권 취득의 역사를 되짚으며 “투표는 마치 총알과 같다. 우리가 투표권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자칫 총을 사용해야 될지도 모른다. 투표가 아니면 총알이다”라는 미국 시민운동가 맬컴 엑스(Malcolm X)의 연설과 ‘분노하라’ ‘참여하라’는 책을 낸 프랑스 레지스탕스 스테판 에셀의 말 “분노했다면 참여하라! 참여가 세상을 바꾸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는 말을 인용했다.

이어 “‘88만원 세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굴레를 벗기 위한 아주 가벼운 첫걸음조차 떼지 않는 것은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짓”이라고 젊은 세대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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