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 외신 반응은?
…‘독재자의 딸’ ‘최초 여성대통령’
박근혜 당선 외신 반응은?
…‘독재자의 딸’ ‘최초 여성대통령’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2.12.2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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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차이트, 아버지 덕에 획득한 정치적 정당성
WP, 경제 둔화와 선진국병 우려하는 한국서 당선

[The PR=이슬기 기자] 박근혜 당선인의 승리에 주요 외신들도 한국의 18대 대선 결과를 전했다. 주로 ‘독재자의 딸’과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은 19일 ‘독재자의 딸이 인권변호사를 이겼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대선 소식을 전했다. 박근혜 당선인을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박 당선인은 1961년부터 1979년까지 한국을 통치했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라고 소개한 슈피겔은 “박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기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노년층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

슈피겔은 향후 남북관계에 대해 “박 당선인은 이명박 정권과는 다르다. 김정은 북한 제1위원장과 접촉하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한국의 18대 대선 소식을 전한 블룸버그 캡쳐.

독일의 일간지 디 차이트(Die Zeit)도 ‘독재자의 딸 박근혜, 한국 대선서 승리’라는 제목으로 결과를 전하며 “그녀의 권위적인 모습과 아버지 덕에 획득한 정치적 정당성”이라고 해석했다. 또 박 당선인이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며 “자주 미리 준비한 쪽지를 그대로 읽어서 대답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한국, 독재자의 딸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박 당선인이 차기 정권에서 대북정책을 비롯해 경제, 복지 등의 여러 난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본 AFP통신은 이번 대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한국에 남긴 유산을 평가하는 선거라는 측면이 일정 부분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암살로 막을 내린 아버지의 독재정권 이후 30년 만에 박 당선인이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이 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최장 집권 독재자의 딸이 세계에서 성별 격차가 가장 확고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을 이끌게 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박 당선인이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과 확대된 소득 격차, 줄어든 일자리, 재벌에 대한 반대 정서 등을 물려받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AP통신은 “투표율이 높아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또 박 당선인이 한국뿐 아니라 현대 동북아시아 지역의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만들게 됐다면서도 그를 여전히 18년간 집권한 아버지의 ‘전형’(embodiment)에 불과하다고 보는 한국인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을 제3세계 빈곤국가에서 근대화한 권위주의적 선친을 둔 박 당선인이 경제 둔화와 선진국병을 우려하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당선인이 남성 지배적인 국가를 책임질 첫 여성 대통령이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 정부 복지 예산 확대 등 전반적으로 진보적인 유권자의 요구를 다뤄야 할 보수주의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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