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시대·새희망 ‘소통’에서 찾자
새시대·새희망 ‘소통’에서 찾자
  • 김광태 (doin4087@hanmail.net)
  • 승인 2013.01.07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태의 홍보 一心

[The PR=김광태] 다사다난했던 ‘흑룡의 해’ 임진년이 가고, 희망 찬 ‘흑뱀의 해’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홍보인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빈다.

올해 계사년은 음기가 강해 여성대통령이 탄생하고 물(癸)과 불(巳)이 상극 관계로 만나 크고 작은 충돌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 한다. 특히 계층 간 갈등이 염려된다고 역술가들은 전하고 있다.

지난해 말로 미래 대한민국 5년을 이끌 대결전이 끝났다. 대선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8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러나 대선 내내 시종일관 50 대 50, 좌우 세(勢) 대결로 극심한 분열과 갈등이 연출됐다. 그 후유증은 쉽게 가라앉기 힘들 전망이다.

이 시점에서 “세상을 좌파 우파로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모두가 똑같은 놈들이다. 오히려 정직과 부정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이탈리아 국민의 우상이자 권력을 향한 독설가요 코미디언인 베페 그릴로의 말을 음미해볼 만하다.

올 한해 우리나라를 조망해보면 경제는 추락하고, 양극화는 심화되고, 계층 간 갈등은 더욱 더 첨예화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는 불안해지는 등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것이 없다. ‘국민 대통합’과 ‘소통’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새해 우리 홍보업계는 또 어떤가. 몇몇 홍보임원들에게 물어보았다. 한마디로 생존하면 다행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돈 쓰는 부서로 불황기 저성장 시대에 가장 직격탄을 맞는 곳이 홍보 아니냐는 것이다. 이미 많은 홍보·광고 예산이 삭감됐고, 인력도 축소해야 한단다.

어느 홍보 임원은 “올해부터 휴대폰은 아예 꺼놓고 전화는 비서를 통한 유선전화 외에는 받지 않겠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그나마 회사 형편이 괜찮았는데 올해는 적자가 예상되는 판국에 어떻게 회사에 손을 내밀겠느냐는 거다. 한마디로 소통을 해야 할 홍보 임원이 ‘불통’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사의 경우는 더 심하다. 어느 광고국장은 “올해는 편집국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광고주와 말이 통하지 않는다. 기사로 일일이 대응 할 수밖에 없다. 광고국 무용론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도 정작 ‘소통’ 할 생각은 하질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소통의 홍수 시대에 살면서도 그 소통이란 게 일방통행식인 불통의 시대에 살고 있다. 모두가 마음은 열지 않고 목소리만 높이고 자기주장만 내세우기 때문이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옛날 우리 미풍양식 중에 집에서 음식을 해도 이웃과 나눠 먹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고 서로 통성명조차 안하고 지낸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기술이 주도하는 소통 수단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최근 언론사에서 근무하다가 대기업으로 옮긴 한 홍보임원의 말이 생각난다. “기자라는 직업으로 ‘글’로만 소통을 했는데 막상 홍보임원이 돼보니 말과 눈과 표정으로 하는 스킨십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마쓰시다그룹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기업 경영의 과거형은 ‘관리’, 현재형은 ‘소통’, 미래형 역시 ‘소통’이라 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도 1993년 신경영 관련 회의에서 “홍보란 윗말과 아랫말이 상하좌우 잘 유통되게 하는 것이요, 점과 점의 소통 가지고는 안되며 모든 조직이 동참하고 회사가 어디로 가는지를 전임직원에게 어떻게 전달 해주는가가 바로 노하우”라고 했다. 역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경영은 곧 소통이다. 소통능력이 생존 능력이다. 소통이 원활해지면 일단 구심점이 생기고 단합이 된다.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희망과 미래가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홍보 키워드를 ‘소통’으로 정하자. 귀를 활짝 열어 놓고 마음은 ‘톨레랑스(관용)’에 두면 행복시대가 열린다.



김광태

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서강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
前 삼성전자 홍보 담당 전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