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각오, 새로운 PR
새해, 새 각오, 새로운 PR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13.01.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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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더피알=최영택] 2013년은 계사년(癸巳) 뱀띠 해이다. 뱀은 기독교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를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하고 낙원에서 쫓겨나게 한 사악하고 간교한 동물로 표현되지만, 이를 좋게 해석하면 영리하고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새 대통령이 국정을 시작하는 첫해지만 국내외적으로 불황과 저성장시대를 맞아 순탄하지만은 않을 항해를 예고하고 있다. 뱀의 지혜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타개하고, 지역 간 세대 간 양극화 현상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임원인사를 마무리 짓고 올해 치열한 전투에 앞장 설 장수들을 선발했다. 이들은 시장전략과 사업계획을 새로이 하고 새해 출범과 함께 돛을 올리고 만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간다. 각 기업들은 신년사에서 어려운 주위 환경을 함께 힘을 모아 헤쳐나가자고 다짐하며 나름대로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제시한다. PR부서 또한 점점 다양해지는 미디어 환경과 개별화되고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PR목표와 전략을 수립하고 예산에 맞춰 실행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천에 들어간다.

불황기 가장 먼저 광고비를 줄이는 게 기업 생리지만 오히려 남들이 안 할 때 광고를 늘려 매출을 확대한 H카드 같은 기업도 있다. 같은 돈으로 평상시보다 두 배 이상의 광고가 가능하다.

어느 전문가는 불황기에는 페이드미디어(Paid Media. 유료매체)보다 언드미디어(Earned Media. 입소문, 팔로어 등)나 온드미디어(Owned Media. 사보, 자사 홈피 등)를 이용해 잠재고객을 창출하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PR면에서도 기획기사나 기사식 광고(Advertorial)등이 평소보다 더욱 쉽고,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도 추천할 수 있다.

기업이 광고비를 줄이면 당장 타격이 큰 신문, 방송, 인터넷신문 등의 언론매체에서 광고·협찬 요청이 강해지고 기사에서 구독, IR클럽가입, 턴키베이스 압력까지 무차별적으로 행해질 것이 자명하다. 며칠 전 점심을 같이 한 모 홍보임원은 C신문에서 3일 연속 부정적 기사를 쏟아내는데, 기사에 사실(Fact)이 섞여있으니 ‘반론보도닷컴’을 통해 항의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기업과 언론이 기사의 진실성 여부나 명예훼손을 들어 언론중재나 소송전을 벌이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작년 D항공과 P경제와의 소송에서도 D항공이 극히 일부분만 승소했으며, 얼마 전 대법원은 탤런트 김영애씨가 대주주로 있던 C사의 황토팩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한 KBS 이모PD에 대해서도 “보도내용은 허위지만 공익적인 내용이고 당시로서는 이를 진실하다고 믿을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무죄를 확정했다는 점이다. 기업에서는 이제 보도내용의 허위보다도 공익성 여부를 먼저 따져봐야 할 듯하다.

신문·방송광고비는 점점 줄고 인터넷·모바일 광고비는 점차 증대하고 있다. PR면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SNS를 이용한 다양한 PR방법들이 성공한 케이스 스터디로 소개되고 있다. 소셜트렌드로 소셜SCM, 소셜IMC, 소셜 인덱싱, 소셜 큐레이션 등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연일 다양한 테크닉들이 창조되고 실행되고 있다. 이제 뉴미디어 PR담당에게나 PR회사에만 맡겨서는 안되고 PR담당 임원이 이해하고 앞장서야 한다.

불황기의 광고비 축소가 당장은 기존 언론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원턴(One turn)등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고 합리적인 제도를 정착시키는 시작이 될 수 있다. 또 PR 부문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새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미디어와 고객의 변화에도 한 발 앞서 리드하는 사랑 받는 커뮤니케이션 조직들 만드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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