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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 PI관리·정책홍보는 어떻게?
차기 정부 PI관리·정책홍보는 어떻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1.1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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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은 없고 실행만…전문가 풀 조성돼야

[더피알=강미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필두로 차기 정부 행보에 시시각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이 지향하는 국민 대통합과 100% 대한민국을 위해선 무엇보다 소통의 진정성,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요구된다. <더피알>은 ‘더 인터뷰 포럼’을 통해 공공PR에서 전문성을 탄탄히 인정받는 3인의 전문가와 함께 다음 정부의 커뮤니케이션 방향성을 밀도 있게 짚어봤다.

<①정부 초기 커뮤니케이션, 국정 5년 성패 좌우  ②국정홍보처, 필요한가 에 이어...>

참석자 (가나다 순)
강함수 에스코토스컨설팅 대표, 이철한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조재형 피알원 대표

▲ 강함수 대표.
강 대표
: 정부 커뮤니케이션은 사회경제 리소스(자원)를 재배치해서 효율을 높이는 무형의 자산이다. 실제 정부에서 커뮤니케이션 잘 못하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 그 정점에서 정치적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다음 정부의 정부소통, 리더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조 대표 : PI(President Identity. 대통령이미지) 프로그램 예산이 너무 작다. 제대로 된 정책, 프로그램 시행하려면 현재 수준은 턱없이 모자라다. PR업계가 좋은 소리 못듣는 이유가 정부에서 전략에 필요한 예산이나 학습할 예산은 안주고 실행 프로그램만 돌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고작 채택되는 프로그램이 언론에서 사진 받아쓸만한 행사 정도다. 전략은 없고 자잘한 실행만 있다 보니 PR회사 직원들조차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정부 커뮤니케이션이 되고 있다. 아무런 데이터 없이 난데없이 프로그램부터 실행해야 하니 단발성 아이디어 싸움에 지쳐서 나가떨어진다. 정말 중요하다면 여러 전문가그룹 풀(pool)이 튼튼하게 조성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너무 약하다.

이 교수 : 대통령은 정치인에 앞서 국가를 통솔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은 국민과 교감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최고통수권자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살펴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PI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껏 PI라고 하는 게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지지율 상승 등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치적 접근에만 이뤄졌다는 점이다. PI홍보, 정부PR이란 건 프로페셔널한 장기적 작업이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포괄적이고도 전략적 수단인데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나 싶다. PR도 PR이 필요하다.

정책 홍보는 PR의 ‘꽃’

강 대표
: 정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면서 학계나 업계 쪽 고민,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조 대표 : 정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직원들에게 최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시키려고 노력한다. 오랫동안 착실히 업무를 하다 보면 10년 뒤엔 정부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가 될 수 있고, 또 그러면 부처 공보책임자, 비서관이 될 수도 있다고.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그만큼 직원들이 정부 프로젝트를 피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청운의 뜻을 품고 사회문제 개선에 이 한 몸 바쳐보리라 하던 친구들도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에 단발성 이벤트 위주, 목적보다는 수단에 치우쳐 돌아간다는 점에 한계를 느껴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정부 커뮤니케이션이 잘되면 어느 분야보다 가치 있고 동기부여 할 수 있는 영역인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

▲ 이철한 교수.

강 대표 : 실제 정책 홍보는 PR 실무자 관점에선 ‘꽃’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인 플래닝 아래 타깃을 설정하고 메시지를 만들어 매체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실행 후 사회적 담론까지 창출하는 즉, 일련의 커뮤니케이션 과정들을 모두 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책홍보다. 잘만 하면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배우는 데에 어마어마한 학습효과가 있다.

이 교수 :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미국의 경우만 해도 정부·정책 홍보 하는 것을 굉장히 영광스러워한다. 평생 해보기 어렵거나 진짜 잘 하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PR학과 학생들 사이에서도 폐강될 정도로 인기가 없다.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해서 도전하지 않으려고만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결국 규모가 큰 정책PR의 실사례를 통해 정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가치를 확실히 보여주면 된다. 말로만 중요하다 중요하다 하지 말고, 연봉이나 처우 등에서도 그 급에 맞는 대접을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탄탄히 갖춰야 정부 커뮤니케이션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국정 초기, 체계적 정부 커뮤니케이션 기준 확립해야

▲ 조재형 대표.
강 대표 : 다음 정부 역시 소통,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으리라 예상된다.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 의견이 있다면?

조 대표 : 정부 초창기 커뮤니케이션 콘셉트가 잘 잡히면 국정 운영 5년이 잘 돌아간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면 정책적 측면에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부도 사회갈등 봉합에 들어가는 로스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 PR쪽 진짜 전문가들이 첫 단추를 끼우는 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정부처럼 메시지개발이나 PR 수단에 치우쳐서는 안된다.

강 대표 : 결국 PR, 즉 퍼블릭 릴레이션(Public Relation. 공중관계)의 철학을 제대로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서 국정 초기부터 체계적 정부 커뮤니케이션 기준을 만드는 게 필요할 듯하다.

이 교수 : 정책을 만들고 나서 홍보계획을 짜는 게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홍보가 반영돼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반대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담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 대표 : 정부가 활성화될수록 그 리소스가 민간으로 넘어오는 게 많다. 이번 정부가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도 사회, 민간을 리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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