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은 줄고 매체는 늘고…광고 시장 ‘살얼음판’
예산은 줄고 매체는 늘고…광고 시장 ‘살얼음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1.2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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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지·무가지 등 광고 수주 반토막,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까지

[더피알=강미혜 기자] 광고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불황으로 기업들이 예산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가운데, 그마저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곳이 많아 연초 광고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군소지와 무가지, 잡지 등이다. 광고주(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매체 파워가 덜한 곳의 물량을 줄이는 까닭.

▲ 자료 사진.

한 군소지 광고 담당 관계자는 “통상 연초엔 예산 편성이 안 돼 있기에 광고 수주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해 봐도 올해는 해도 해도 너무 하다. 작년 대비 40%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힘겨움을 토로했다.

한 잡지사 광고 담당자도 “많은 잡지사가 작년 대비 광고 목표액을 10~20% 낮게 잡을 정도로 어렵다”면서 “잡지쪽에서 잘 나간다는 패션지도 1월 광고 수주액이 작년 대비 30~40% 급감했을 정도로 광고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고 전했다.

무가지 시장의 경우 경영난에 구조조정의 칼날까지 빼들었다. A무가지의 경우 최근 30~40%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무가지 관계자는 “원래 광고 35억씩을 찍었는데 최근엔 15억으로 반토막이 넘게 날아갔다”며 “페이지를 줄여 분량을 적게 가져가던 것에서 최근엔 인원까지 감축했다. 앞으로도 비상 체제에 인력도 계속해서 줄어들 듯하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매체 간 빈익빈부익부 심화…유력지 중심 광고 쏠림 현상 두드러져  

이처럼 광고 시장이 어렵다 보니 매체 간 빈부격차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광고 파이는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마당에 매체수는 더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신문과 방송 등 유력매체를 중심으로 광고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한 매체사 광고 담당자는 “신문에 몇 번 광고 하던 것을 방송 광고 한 번으로 돌리거나, 잡지에 주로 광고하던 기업이 그 물량을 조중동 등 유력지로 빼는 식”이라며 “잘 나가는 매체와 그렇지 않은 매체 간 (광고 수주) 편차가 더욱 커졌다. 점차 1등 매체만 살아남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종편 등 신생매체가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이같은 광고 쏠림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기업 광고 담당자는 “종편은 일개 인터넷매체나 잡지 등과 같은 작은 규모의 시장이 아니다. 거대 신문사가 뒤에 자리 잡고 있으니 예산을 세울 때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더욱이 종편 시청률이 점차 오르다 보니 광고 요구도 더 많아졌다. 종편 광고 예산을 따로 늘리기 보다 다른 매체에 집행하던 것을 종편 쪽으로 돌리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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