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그룹 트리뷴, 신문에서 방송으로 갈아타나
美 미디어그룹 트리뷴, 신문에서 방송으로 갈아타나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2.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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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 영향…리구오리 CEO “신문사 팔아 방송국 살 수도”

[더피알=이동익 기자] 전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LA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을 소유한 미국 2위의 미디어 그룹인 트리뷴(Tribune Co.)이 최근 신문보다는 방송에 주력할 것을 밝혀 미국 언론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트리뷴(tribune)의 새 ceo, 피터 리구오리(peter liguori)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트리뷴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피터 리구오리(Peter Liguori)CEO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룹 내 소유하고 있는 일부 신문사를 팔아 좀 더 많은 방송국을 살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트리뷴 그룹은 LA타임스, 볼티모어 썬, 시카고 트리뷴 등의 신문사업을 통해 매출의 3 분의 2 이상을 걷어 들이고 있지만, 수익 악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리구오리 대표가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신문보다는 TV와 인터넷에 초점을 둘 것으로 봤다. 오랫동안 방송국 임원으로 있던 리구오리를 이사회가 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수장으로 선출 한 배경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리구오리 CEO는 신문계의 반발을 의식했는지, “방송 때문에 신문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다”며 “신문은 우리 사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그룹내 보유하고 있는 신문, TV, 디지털 운영체제, 기타 미디어 모두 한 지붕 아래 유지되기를 기대한다”며 “혁신과 노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춰 트리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리구오리 CEO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파산 위기를 넘긴 트리뷴 그룹이 현재 소유하고 있는 모든 TV방송사와 신문을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언론계는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 전망이다.

한편, 트리뷴 그룹은 1847년 창간한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 2000년 인수한 LA타임스, 볼티모어 선, 올랜드 센테니얼 등 8개 일간지, 140여개의 중소 매체와 내셔널 케이블 채널 WGN 아메리카, WGN 라디오 등 23개 방송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그룹이다.

트리뷴은 지난 2007년 부동산 재벌 샘 젤이 83억달러(약 8조9천억원)에 인수했으나 차입매수 시도에 따른 여파로 막대한 빚을 진 끝에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파산회생 절차를 밟아 최근 새 CEO를 선출하는 등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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