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둔 출판계-서점가, 대립 끝 상생모드?
도서정가제 둔 출판계-서점가, 대립 끝 상생모드?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2.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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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의체 준비…출판계 건전성 확보위한 활동할 것

[더피알=이슬기 기자] 도서정가제 강화 개정안을 두고 출판계와 서점가가 상생을 위한 협력기구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공개 반대운동과 일부 출판사들의 출고정지 등 팽팽하게 맞선 갈등상황 이후 상생 모드로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최근 알라딘이 도서정가제 반대운동을 중단하고 상생협의기구 준비에 뜻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은 양철북 출판사 대표는 “출판계 전반의 건전성 확보를 목적으로 한국출판인회의, 대한출판문화협회, 인터넷서점연합회, 서점연합회, 대형소매서점 등 각 주체들이 모여 상생을 논할 수 있는 기구준비모임을 이달 6, 7일 경에 예정하고 있다”며 “이 모임에서는 각계의 목소리는 물론 알라딘과 같은 소수의견도 듣고 논의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알라딘은 지난달 18일부터 회원들로부터 도서정가제 강화 반대서명을 받았다.(알라딘 홈페이지 캡쳐)

조 대표는 “마침 도서정가제가 쟁점화 되고 있지만, 출판업계에 위기감이 감돈지는 오래됐다. 영세출판사뿐만 아니라 동네서점은 더 심각한 상태다. 1994년에 5683개였던 전국 서점 수는 2011년 1752개로 약 70% 감소했다. 이런 상황이 법 개정만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함께 기초를 만들어보자는 심정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정황을 설명했다.

또한 알라딘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서로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출판계 자체도 기존에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알라딘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에 공개적으로 호소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함께 논의할 자리를 마련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상황을 전했다.

▲ 회원에게 찬반의견을 물은 알라딘의 페이지 캡쳐.

한편, 도서정가제를 둘러싼 갈등상황은 최재천 의원 등이 도서정가제를 강화하고자 발의한 출판문화산업진흥법 개정안에 대해 알라딘이 적극적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불거졌다.

알라딘은 18일부터 ‘알라딘은 도서정가제법 강화에 반대합니다’라는 문구를 홈페이지 상단에 표기하고 회원들을 상대로 반대서명을 받는 등 적극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 22일경부터는 찬성과 반대 서명을 동시에 받기 시작했다.

이에 도서정가제 강화를 지지하는 김영사, 창비, 돌베개, 마음산책 등 출판사 40여 곳은 출고정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고, 알라딘의 서명 게시판은 25일 폐쇄됐다. 

알라딘 관계자는 “사실 우리 쪽에서는 법안발의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이전에는 우리가 협의의 주체가 아니었기 때문에 우리 의견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 결과 개별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활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제는 협의체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식적 자리에서 더 나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노력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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