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트위터 이벤트,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트위터 이벤트,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 관리자 (admin@the-pr.co.kr)
  • 승인 2010.08.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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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위터가 바이럴 마케팅의 최적 서비스로 인식되면서 기업들의 트위터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었다. 때문에 트위터러(Twitterer, 트위터 이용자)의 관심을 끌고 이슈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업트위터 이벤트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팔로우(Follow)와 리트윗(Retweet, 전달하기 기능, 이하RT) 요청 등 트위터의 전파력(홍보성)에만 기댄 단순 휘발성 이벤트가 대부분이어서 기업 이벤트 방법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트위터를 비롯한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기업과 고객 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유기적 관계 형성을 돕는 징검다리와 같은 존재다. 때문에 짧은 기간 안에 이슈와 성과를 냈던 이전의 이벤트 전략을 트위터에 그대로 적용해 팔로잉을 강요하고 무한RT를 유도하는 식의 기업트위터 이벤트는 지양되어야 한다.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체계적인 이벤트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트위터 이벤트 진행시 검토되어야 할 부분과 트위터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트위터 이벤트의 목적을 정하라!

트위터의 핵심 서비스는 바로 사람과 사람 간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관계맺기(팔로우, Follow)에 있다. 이 팔로우 기능을 이용하면 기업은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하게 되고, 이렇게 형성된 고객들은 기업의 활동 사항과 제품정보, 이벤트 정보 등을 알리고 기업활동에 참여하는 바이럴 마케터들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최근 기업트위터는 이러한 팔로우 기능을 활용하고자 다양한 경품을 내세우며 팔로우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트위터 이벤트의 최적이 과연 팔로우 이벤트일까?

많은 고객이 기업트위터의 이야기를 듣고, 기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트위터 상에서 전달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입소문은 가장 빠르고,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의 마케팅 툴이기 때문이다.

이벤트의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성격은 달라져야 한다. 제품 홍보, 캠페인, 단순 기업트위터 알림, 제품리뷰 등 이벤트의 목적은 다양하다. 하지만 기업트위터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이벤트는 그 목적보다는 팔로우 수를 늘리기 위한 팔로우 이벤트나 이벤트 내용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RT이벤트만을 내세우고 있어 트위터 사용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때문에 기업트위터는 해당 이벤트를 진행하는 목적이나 취지를 트위터 사용자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신뢰감 있는 트위팅(tweeting)을 해야 하며, 목적에 맞는 이벤트 진행방식이나 전략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타임라인을 극복한 이벤트 페이지 구축

트위터는140자의 단문메시지(트윗, tweet)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반면 타임라인(트윗이 나타나는 화면)이라는 시간적 지속적 노출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번 알린 메시지는 타임라인을 벗어나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트위터에서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먼저 타임라인의 제약을 극복해야 한다.

그 한가지 방법이 바로 이벤트 페이지 구축이다. 이벤트 관련 페이지를 개설하면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짧은URL을 타고 이벤트 페이지로 방문,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이벤트 관련 내용을 참여자들을 통해 알릴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 이벤트 페이지에서 메시지를 날릴 때마다 이벤트 관련 링크나 해시태그(트위터 최적검색을 위한#기호)를 자동으로 추가해 타임라인에 이벤트 정보를 자주 노출시킬 수 있다. 이벤트 페이지는 타임라인에서 벗어나더라도 언제든지 내용이나 관련 트윗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트위터의 단발성을 보완할 수 있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팔로어 간의 결속력과 충성도를 높여주는 커뮤니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벤트 페이지에 그 취지와 목적을 알리고, 단계별로 경품이 업그레이드 되는 재미요소를 이벤트에 접목한 소셜북마크 서비스인 마이픽업(@mypickup)의 경우 이벤트 페이지를 적절히 사용해 트위터 이벤트를 진행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무한RT는 이제 그만!

트위터의 빠른 전파력에 의한 입소문 효과를 기대한 기업트위터들이 트위터 이벤트를 진행함에 있어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바로 참여 조건 중 하나로 자사 이벤트 문구에RT 요청을 덧붙이는 것. 이벤트 트윗을 본 트위터러가 해당 기업트위터를 팔로우하고 관련 문구를RT하게 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이벤트는 스팸성, 도배성 트윗으로 오인 받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때문에 무한RT를 요청하는 것보다는 트위터러가 자발적으로 홍보 트윗을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트위터러가 직접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동참할 수 있도록 새로운 트위터 트렌드를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업으로서는 효과적으로 브랜딩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iminju)는 민주주의 트위터 캠페인을 통해 ‘6월은 민주주의가 꽃피운 달로 기억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라는 공통된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대한 트위터러의 생각을 듣는 방식을 택했다. 매년6월 같은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트렌드로 확실히 굳혀가는 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더불어 기업트위터가 이벤트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제품의 정보, C/S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트위터라는 공간에서 고객의 소리를 더 가깝게 듣고 있다는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벤트의 차별화, 감성을 이끌어라

팔로우 이벤트 일색인 트위터 안에서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접목해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기업이벤트가 있다. 바로 허슬러 란제리(@HustlerKorea)도토리속 참나무(@docham08)가 그것이다.

허슬러 란제리(@HustlerKorea)는 국내 온라인 쇼핑몰 런칭과 함께 헌팬티 보여주면, 새팬티 줄께라는 내용의 트위터 이벤트를 진행해 이슈를 일으켰다. 바로 자신의 헌팬티를 찍어 사진을 올리면 새 속옷을 주겠다는 이야기. 자신의 속옷을 공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은 참여자를 이끌어 냈고, 이벤트 내용과 더불어 팬티 이미지가 리트윗 되면서 재미와 이슈를 만들어내 트위터 이벤트의 차별화를 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환경 농수산물 유통업체인 도토리속 참나무(@docham08)는 소셜미디어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트위터 이벤트에 감성마케팅을 접목시킨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매일 선착순10명에게 고기 샘플을 증정하는 트위터 이벤트를 진행, 이벤트는 순식간에 마감됐고 육질에 대한 긍정적 입소문이 트위터로 퍼지면서 매출이 신장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고객들이 직접 트위터 인증샷(사진)으로 올린 손글씨 상품평은 트위터러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면서 트위터 입소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패션 쇼핑몰 아이스타일24(@istyle24pinkcat)의 경우도 마찬가지. 팔로우 이벤트를 살짝 비틀어 출석첵크(출첵) 이벤트로 트위터러에게 소개됐다. 매일 출석을 통해 출석률이 높아지면 당첨확률도 높아지는 형식이다. 하루에 단 한번밖에 출석할 수 없기 때문에 불쾌한 스팸으로 인식될 염려가 없는데다 팔로어들의 출첵을 통해 매일 이벤트 페이지 링크가 타임라인에 노출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셜북마크 서비스인 마이픽업(@mypicup)3,000팔로어 달성 기념 경품 추첨 당시3,000개의 아이디를 출력해서 낱장으로 자르고 럭키 드로우(Lucky Draw) 방식으로 추첨할 때까지의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이는 곧 팔로어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어냈고,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지금 고객과의 소통을 목적으로 기업트위터 계정을 운영하고 트위터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객의 눈높이를 맞춘 아이디어가 핵심일 것이다.

강학주

이스토리랩

(소셜미디어&웹서비스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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