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밀당’ 배우러 간다!
오늘도 난 ‘밀당’ 배우러 간다!
  • 관리자 (admin@the-pr.co.kr)
  • 승인 2010.08.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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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 에세이] 이영진 HS애드 BS3팀 차장

개인적으로 요즘 애용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밀당(밀따앙)’이란 비속어(?)다. 단순히 남녀상열지사의 멜랑콜리한 단어로 한정되기에는 그 철학적 깊이와 무한한 확장성이 예사롭지 않아서다.사실 우리네 인생살이가 다 ‘밀당’의 연속 아닌가! 하물며 하늘같은 광고주를 뫼시고 있는 나 같은 AE들에게 ‘밀당’은 밀고 당기기라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핵심역량’이자 ‘원천기술’이다. 어떻게 하면 일하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밀당’하는 것을 못 느끼면서 내 맘대로 ‘밀당’이 될 것인가. 요즘 나의 화두는 이거다. 티 나지 않는, 티 나도 기분 좋게 인정받는 ‘밀당’의 고수가 될 수는 없을까?

최근 난 ‘밀당계(界)’ 두 지존의 문하생이 됐다. 두 분은 바로 ‘유재석’ 선생과 ‘강호동’ 선생이다. 이 선생들이야말로 ‘밀당’을 ‘신기(神技)’로 승화시킨 현역 최고수들이시다. ‘무한도전’ ‘놀러와’나 ‘무릎팍도사’ ‘1박2일’을 보고 있으면 이 양반들을 단순히 연예인이나 MC로만 볼 게 아니다. 그들은 다른 출연자들의 Potential을 가늠하고 차별적 가치를 뽑아내 Concept化시켜 버린다.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끼를 끝끝내 밀어 붙여서 빛을 보게 하고, 흐름에서 이탈한 낙오자를 조용히 무대의 중심에 끌고 나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밀당’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미리 계산한 대로 분위기를 만들어 버린다. 강선생이 ‘밀’에 강하고 유선생이 ‘당’에 능한 차이는 있지만, ‘밀당’을 동력으로 삼아 Leadership을 쌓아 나가는 공력은 둘 다 엇비슷하다.

‘유’같은 AE, ‘강’같은 AE가 되고 싶다. ‘유’선생의 사려 깊은 햇볕정책, ‘강’선생의 밉지 않은 우격다짐. 둘 다 내 것으로 흡수하고 싶다. Client와 Staff들 사이에서 ‘유(儒)’와 ‘강(强)’을 능수능란하게 섞어가며 결국엔 자기 방향대로 끌고 갈 줄 아는 AE로 인정받고 싶다. 단순하게 밀고 당기기만 하는 기술자가 아니라 밀고 당기는 가운데 최상의 Output을 뽑아낼 낼 줄 아는 전략가로 평가 받고 싶다. 설득커뮤니케이션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는 ‘욕심’이 아니라 ‘기본’ 아닐까?

오늘도 난, 과묵한 게스트를 재미있는 캐릭터로 리포지셔닝 시키는 ‘해피선데이’의 유재석 선생에게, 머뭇거리는 게스트로부터 폭탄발언을 추출해 내는 ‘강심장’의 강호동 선생에게 또 한 수 배우러 간다. 리모콘 들고…


이영진

HS애드 BS3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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