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컴에 합병된 위키트리, 4개월 만에 ‘독자노선’
미디컴에 합병된 위키트리, 4개월 만에 ‘독자노선’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3.05 13: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사 인수합병 철회…위키트리 공훈의 대표, 김영만 발행인 복귀

[더피알=강미혜 기자] PR회사 미디컴에 인수합병 됐던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 위키트리가 약 4개월 만에 다시 분리되면서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 양사의 급작스런 인수합병 소식에 이은 급작스런 결별 배경을 둘러싸고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키트리는 지난해 10월 15일 미디컴에 인수합병 됐다. 김행 부회장을 제외한 기존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와 발행인 김영만씨는 물러나고 이재국 미디컴 대표가 위키트리 대표 겸 발행인을 겸직하는 등 조직개편도 뒤따랐다. (관련기사: 미디컴에 인수된 위키트리, 경영진 전부 교체) 당시 미디컴은 새로운 SNS 플랫폼 분야로 (PR)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인수합병의 배경을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미디컴과 위키트리는 같은 해 7월 10일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즉시 사무실을 통합했던 터라, 업계 내에선 양사의 통합이 정해진 수순이란 시각이 많았다. 일각에선 수익성을 놓고 고심하던 위키트리가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PR업계 선두주자인 미디컴과 손잡았다는 해석도 나왔다.

미디컴 입장에선 PR업계 최초로 언론사를 소유하는 회사라는 이정표를 남기며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내놓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재국 대표는 “합병으로 양사 고유의 사업이 달라지거나 독립적 영역이 섞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통합을 통해 새로운 SNS 플랫폼을 구축을 할 것”이란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양사는 합병 이후 별다른 성과물을 내놓지 못한 채 4개월여 만에 다시 독자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미 위키트리는 약 2주 전에 같은 사무실을 쓰던 미디컴에서 독립해 나와 별도의 사무실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트리의 대표직 역시 종전의 공훈의 대표가 다시 맡았으며 김영만 발행인도 컴백했다.

▲ 미디컴과 위키트리는 지난해 7월 10일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 양사가 인수합병하며 업계 관심을 모았다. 사진은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왼쪽)와 이재국 미디컴 대표 간의 업뮤제휴 협약 체결 당시 모습.

4개월 새 ‘붙었다 떨어졌다’…업계 궁금증 증폭

4개월 사이 두 회사가 업무협약과 사무실 통합, 인수합병, 독자노선과 사무실 분리 등의 선택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에 대해 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중간에 접었다고 보기엔 서로 다른 조직을 합치고 또 분리시키는 데에 따른 양사의 에너지 소모가 너무나 크다는 것이다.

애초 두 회사의 합병이 무리수였다는 뒷말도 나온다. PR업계 사정에 정통한 모 인사는 “이익집단의 홍보를 대행하는 PR회사가 언론사를 소유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말이 안된다. 기사의 객관성이나 중립성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느냐가 바깥에서의 실제 시각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미디컴과 위키트리의 합병 철회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양사는 대외적으로 별다른 코멘트 없이 “그렇게 됐다”라는 입장을 피력할 뿐이다.

위키트리 관계자는 “(합병 철회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독 사무실이 효율적이어서 이사한 것 뿐”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미디컴 측도 “상호 원만한 합의 아래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키로 결정한 것”이라며 “(합병을 통한)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했다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