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명품 시계업체, 매출은 ‘명품급’ 기부는 ‘쥐꼬리’
수입 명품 시계업체, 매출은 ‘명품급’ 기부는 ‘쥐꼬리’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3.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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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그룹 5년간 기부금 ‘0원’…업계 3위 국산 로만손 최대 기부

[더피알=이슬기 기자] 연간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수입 명품 시계업체들이 사회적 책임은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에 매우 인색해 연 평균 기부금 규모가 고급 시계 1개 정도에 그치는가하면, 한푼도 기부하지 않은 곳도 눈에 띄었다.

6일 재벌 및 CEO,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국산 로만손을 포함한 유명 7대 명품시계업체들의 지난 5년간 실적과 기부금 내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매출은 대부분 2~4배씩 늘었지만 기부금은 5년간 총8억2900만원이었다.

기부금 지출이 가장 많은 국산 브랜드 로만손을 제외할 경우 해외브랜드 업체들의 기부금은 산술적으로 1개 업체당 1년에 1500만원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비싼 시계 1개의 가격과 비슷하다.

업체별로 편차도 심했다. 까르띠에, 피아제 IWC 등을 수입하며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치몬드코리아는 지난 5년간 기부금 총액이 단돈 900만원이었고, 2011년에는 150만원만 지출했다. 리치몬드코리아의 2011년 한해 매출은 335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에 달하는 데 비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스와치, 오메가, 브레게 등을 수입하는 업계 2위 스와치그룹코리아는 지난 5년간 매출은 3.2배로 늘고 영업이익은 97%가 증가했지만 기부금은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와치그룹코리아의 2011년 매출은 1538억원이었다.

반면 국산 로만손은 작년 950억원의 매출, 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업계 3위에 그쳤지만, 기부금은 5년간 가장 많은 3억6000만원을 지출했다. 이 금액은 7개 시계업체 기부금 총액의 43.6%에 해당한다.

업계 4위와 5위를 지키고 있는 우림FMG(파텍필립, 쇼파드)와 한국로렉스(로렉스)는 각각 2억2000만원과 1억3000만원을 기부해 체면치레를 했다.

한편, 이들 7개 시계업체의 매출규모는 지난 2007년 2900억원에서 2011년에는 8000억원 규모로 2.8배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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