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이제 지역사회에 귀 기울이자
사회공헌, 이제 지역사회에 귀 기울이자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3.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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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니즈파악에 만족도 UP! 기업 이미지 UP UP!!

[더피알=이슬기 기자] 기업의 사회공헌이 필수적인 활동으로 여겨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남들 한다고 구색맞추기식으로 따랐다가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이 따뜻한 자본주의 실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조용히 지역사회의 니즈에 귀를 기울이는 기업들을 살펴봤다. 

LS엠트론…마을의 친구처럼, 제 2의 고향처럼

LS엠트론 전주사업장은 전사적으로 진행하는 사회공헌 활동 외에도 지역사회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경기도 군포에서 전북 완주산업단지로 이전한 전주사업장은 완주군청과 협의를 거쳐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추동마을과 1사1촌 결연은 맺었다.

B2B기업의 특성상 LS엠트론의 사회공헌은 다소 투박하지만 진득하게 진행된다. 이전 시 닿은 인연은 해마다 농산물 직거래, 독거노인 생활비 보조금 지원, 우수마을 견학지원, 농촌체험활동 등을 진행하면서 이어지고 있다. 사업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직원들의 생활관과 인접한 추동마을은 직장을 따라 외지생활을 시작한 직원들에게 제 2의 고향이 되었다.

결정적인 비결은 회사에서 추동마을에 꾸린 주말농장이다. 지역농협과 협의를 거쳐 조성한 주말농장은 자연스럽게 마을 분위기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농사에 재미가 들린 직원들이 마을에 자주 드나들면서 마을 주민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졌다.

“밭에 가면 아무래도 우리가 하는 게 어설프거든요. 마을 어르신들이 지나가다 도와주시고 코치도 해주시고 그러세요. 그렇게 낯을 익히고 말도 주고받고 하다보니까 그 다음엔 아이스크림이라도 몇 개 사가서 나눠먹기도 하고 그렇게 됐죠. 또 저희 수확물이 변변치 않으면 나눠주시고, 가끔 우리도 수확이 좋으면 어르신들과 나눠먹고 주말농장하면서 마을에 정이 많이 들었어요.”

▲ ls엠트론은 1사1촌으로 인연을 맺은 추동마을과 꾸준하게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을에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고쳐드리는 활동도 했다. 여느 회사들도 많이 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지만, 일단 LS엠트론은 담당자가 귀촌을 준비하며 추동마을에 살고 있다. 이장님과 교류하면서 마을의 사정을 알고 진행하다보니 농도가 다르다. 직원들도 한 곳과 진득하게 유대 하는 맛을 알아가고 있다.

“농사는 자주 가서 돌보는 만큼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가만 보면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는 것도 농사와 같아요. 좋은 감정으로 계속 교류하다 보니 어느덧 친근한 게 지역민들과 친구가 됐어요. 그때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협의하는 게 회사와 지역이 서로 윈윈(Win-win)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메일로 소원 들어주는 돌하르방

2004년부터 제주 이전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난 해 본사 등기 이전까지 완료한 다음 커뮤니케이션 제주 본사 앞에는 햇살 아래 메일을 확인하는 돌하르방이 있다. 다음이 제주에서 펼치는 사회공헌활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아, 글쎄 어느 날 젊은 놈들이 우르르 몰려와그네 나신디요. 컴퓨터라는 물건을 주고 갔지 뭐꽈. 이걸로 이메일이라는 걸 아졍와그네 소원을 들어 주랭 하는 거라. 무슨 소원인고 해영 뵈려보난 이 하르방 눈에서 눈물이 찔끔 나오기도 하고 배꼽잡앙 웃기도 하여쭈...”

대표적인 제주기업을 지향한 만큼 다음은 자신들이 가진 IT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역과의 유대관계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다음은 경제, 사회 등 다방면으로 제주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원했다. 나아가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기업’이라는 미션을 제주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을 통해 지역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의 대표적인 지역공헌사업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의 경우 제주에 주소지를 둔 이들에 한해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사연을 직접 사이트와 이메일로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IT기업답게 온라인으로 직접적인 소통의 장을 열어놓았다. 대상자는 분기별로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구성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2008년부터 진행해온 이 활동을 통해 현재 다음은 제주지역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139명의 개인과 19곳의 기관을 도왔다. 이밖에 제주 가정위탁 청소년들의 정서지원을 위해 각종 행사를 후원하고 지난해에는 영상미디어교육에 직원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을 통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만의 책이나 장난감을 받은 아이들이 보낸 손편지를 받을 때 감동적이었죠. 또 요리사,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후원했는데, 진로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일종의 제주판 ‘키다리아저씨’ 프로젝트인 셈이다. 지난해 4월에는 그간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을 통해 맺은 인연들과 홈커밍데이 행사를 가졌다. 담당자는 행사에 온 주민들이 다음의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친밀감을 느끼게 됐다는 말에 기운이 났다고 전했다.

다음은 올해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의 사업 예산을 3배가량 늘린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니즈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후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제주에서 다양한 문화적 실험들이 시도될 수 있도록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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