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틀 벗어난 홍보실, 새 옷 입고 변신 중
홍보 틀 벗어난 홍보실, 새 옷 입고 변신 중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3.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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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브랜드 개념 도입…홍보부서 명칭 변화 줄이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기업 홍보실이 ‘홍보’라는 전통 옷을 벗고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 대내외 소통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팀(실)’으로 부서명을 변경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기업별 사정에 따라 브랜드관리실, 대외협력부문 등으로도 바뀌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홍보부서를 ‘홍보부문’에서 ‘대외협력부문’으로 변경했다. 조직 개편 차원에서 기존 홍보부문 명칭을 대외협력부문으로 바꾸고 산하에 홍보팀과 동반성장전략팀을 그대로 뒀다는 설명이다. 또한 홍보부문도 기존 상품본부 산하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변경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특별히 역할이 바뀐 건 아니지만 (홍보부문이) 본부 산하에 있다가 대표이사 직속으로 됐다는 건 그만큼 최고경영자가 홍보에 더욱 신경 쓰고 힘을 실어주려는 의중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도 지난달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꿨다. 홍보팀 상위 부서인 경영전략실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홍보팀의 이름도 바꿔단 것. 이는 단순 홍보활동에서 타기업과 언론, 정부, 소비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회사 차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

홍보팀의 명칭 변화는 급작스런 일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다수의 기업들이 소통 강화를 모토로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변경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 대한항공, 한솔그룹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들 기업은 일찌감치 홍보팀 이름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꾸며 변화를 주도했다.

삼성의 경우, 대기업 최초 지난 2009년 그룹 홍보팀을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변경했다. 이어 지난해엔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까지 커뮤니케이션팀으로 바꾸며 기업 홍보활동에 있어서 쌍방향 소통의 중요성을 내세우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대한항공과 한솔그룹 등도 홍보라는 전통 이름을 버리고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홍보부서 기능 확장, 위상 강화 방증…변화 불구 일선에선 여전히 ‘홍보팀’ 선호돼

홍보팀 역할에 ‘브랜드’를 접목해 팀명을 바꾼 기업도 있다. SK그룹과 코오롱그룹이 대표적. 양사는 모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업 브랜드 가치 제고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에서 홍보 조직 명칭에 브랜드를 넣은 케이스다.

SK는 2007년 홍보실을 브랜드관리실로 개편한 이후, 지난해부터는 브랜드관리실을 부사장급 팀장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팀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은 2010년 홍보팀을 브랜드커뮤니케이션실로 바꾸고 다양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보에 정통한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 홍보가 과거 언론을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홍보활동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역할이 확대되면서 기업 내에서 홍보조직의 위상도 격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 흐름과는 달리 일선 홍보 실무자들은 ‘홍보팀’이란 명칭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더피알>이 지난해 말 100개 회사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보부서의 선호 명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8%가 ‘홍보팀’이라고 말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팀’은 25%, ‘PR팀’은 7%에 각각 머물렀다.

한 대기업 홍보 임원은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이 홍보보다는 낯설다 보니 홍보팀이 선호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일 수 있지만 점차 인식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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