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미디어오늘, 광고 문제로 ‘삐그덕’
국민TV-미디어오늘, 광고 문제로 ‘삐그덕’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3.16 23: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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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 “편향된 시각 버려야” 미디어오늘 “무책임한 사실왜곡”

▲ 지난 3일 오후 서울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발대식 및 창립총회'에서 조합원 및 발기인들이 박수를 치며 발대식을 지켜 보고 있다.

[더피알=서영길 기자]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지난 3일 출범한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이하 국민TV)’가 본격적인 방송을 개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오늘>과 광고 문제를 놓고 불편한 관계에 놓였다.

국민TV의 김용민 설립준비위원이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그 발단이었다. 김 위원은 이날 “넘겨짚기, 확대재생산… 미디어오늘의 집요한 ‘검증’ 고맙습니다. 어쨌든 그것도 관심의 한 표현일 테니까요. 그런데 혹시 그것이 국민TV에게만 유독 집중적인 것은 아닌지 자성해주세요. 참 지난주에 광고국에서 전화가 왔더군요. 광고해달라고”라는 글을 올렸다.  

김 위원은 이어 “미디어오늘은 이제 편향된 시각을 버리기 바랍니다. 이제 밥을 지은 것도 아니고 밥을 짓기로 계획하고 밥 지을 사람 모은 정도인데, 설 익었다느니 질다느니 하며 마치 개국 후 1년이나 지난 방송인양 인상비평 폭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우호적 비평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침 뱉지는 마십시오. 지난주 광고국 통해 광고를 달라고 연락하셨는데, 그 조건이 미디어오늘에 대한 지면 광고라면 응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김용민 국민tv 설립준비위원 페이스북 캡쳐.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기자수첩 형식의 글을 빌어 “김 위원이 사실을 왜곡한 주장으로 미디어오늘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글에는 ‘결국 광고 안 써줘서 똥을 싸 놓은 거군요. 미디어오늘’이란 댓글이 달렸다. 미디어오늘이 기사를 광고로 바꿔치기하는 여느 못된 신문사와 같은 구태를 보였다는 맥락으로 읽혀진 것이다”며 “그 글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도 이 댓글 작성자가 느낀 맥락과 비슷하게 김 위원의 글을 읽었을 것이다. 미디어오늘의 기자들도 그렇게 읽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미디어오늘은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국민TV 측에 공문을 보내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원했던 답변을 얻지 못했다. 그의 글로 인해 지금껏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언론의 자유를 지켜낸다는 뜻을 품고 꿋꿋이 ‘기자질’을 해온 미디어오늘 기자들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오늘은 국민TV 사무국에 광고협조를 요청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미디어오늘은 “미디어오늘 경영기획실 마케팅국에서 국민TV설립준비위원회 사무국에 광고협조를 요청한 것은 3월 7일(목)자 <경향신문>에 국민TV 광고가 게재된 직후였다”며 “국민TV 조상운 사무국장은 이날 광고 게재 여부에 대해 11일(월)까지 회신을 주겠다고 답변했다. 국민TV가 광고게재를 거절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광고 요청을 거절해서 비판기사를 낸 것처럼 오도한 점은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인 것”이라며 반박했다.

▲ 미디어오늘의 반박기사.(이미지=미디어오늘 해당 기사 캡쳐)

미디어오늘은 또 국민TV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편향적이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오늘 역시 그 누구에게나 비평의 대상일 수 있어 미디어오늘의 기사에 대해 편향적이라고 비평한 것은 전적으로 김 위원의 언론비평 영역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김 위원의 글에서 ‘광고’를 운운하는 대목은 아무리 생각해도 합리적 비판이나 비평의 영역이 아닌 무책임한 사실왜곡”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디어오늘 경영관련 부서에서 기사논조와 광고 제안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밝혀왔습니다. 이 점을 알려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디어오늘은 “미디어오늘이 김 위원에게 요구한 건 ‘알려드립니다’가 아니라 사실왜곡과 명예훼손에 대한 사과요구”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김 위원은 16일 오후 또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제 국민TV 사무실로 미디어오늘 사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요구 내용증명 공문이 왔습니다. 내용과 방식에 수긍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선기자의 사과 요구에는 귀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라며 “현재까지 우리 언론계에서 미디어오늘 기자의 역할은, 비유하자면 빛과 소금과 같습니다. 일선에서 뛰는 기자 여러분께 사과합니다. 보다 나은 기사로 책임 있는 비평지가 되기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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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7 10:07:30
그 나물에 그 밥..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