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광고시장, 한정된 파이에 먹을 사람만↑
위축된 광고시장, 한정된 파이에 먹을 사람만↑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3.1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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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업계 광고, 일간지가 흡수하며 광고 집행 분산되기도

[더피알=서영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경제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영도 어려워지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광고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업종별 주요 대기업들이 내수침체와 수출부진 등을 겪으며 올해 광고비용을 보수적으로 책정할 것이라 공언한 데다, 1분기 경기 지표까지  실망스런 수준을 보여 요즘 국내 광고시장은 그야말로 살얼음판이다.

실제로 제일기획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집행될 광고비는 총 9조 9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또 한국광고협회 조사 결과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데 협회가 국내 주요 기업 26개사를 대상으로 ‘2013 광고주 현황조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광고비 예산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전체 절반이 넘는 5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확대하거나 유지한다는 응답은 44%에 그쳤다.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인해 올해도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활동이 보수적으로 운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일선 매체 광고 담당자들 역시 최근 광고시장이 전반적으로 어렵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한다. 한 인터넷 신문 광고국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집행을 안 한 만큼 예산이 남는 것이 광고비용이다. 그러다보니 경기가 어려워질 때마다 기업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게 광고나 마케팅 비용이 아니겠느냐”며 광고 수주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기업들 입장에선 “파이(광고비)는 한정돼 있는데 먹을 사람(매체)이 늘었다”는 주장이다. 한 기업 광고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지속되며 기업들이 홍보 예산을 줄이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광고나 마케팅 쪽 예산은 거의 줄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체가 다양화 되며 광고 집행이 신문에서 방송, 방송에서 온라인,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다”며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여러 매체로 분산되다 보니 매체사 입장에선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업 광고 관계자는 기존엔 전문지에만 집행되던 특정 업계의 광고를 일간지가 흡수하며 광고비용이 분산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관계자는 그 예로 “기존에는 골프 관련 기업들이 자사 용품이나 장비 광고들을 골프전문지에만 내는 경향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유력 경제지나 일간지에서도 ‘골프특집기사’ 등의 특집기사를 내 광고가 그 쪽으로 집행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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