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불황에 기부금 줄어들어
20대 기업, 불황에 기부금 줄어들어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3.2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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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작년 대비 반토막…LG생건 2배 이상 늘려

[더피알=이슬기 기자]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가 대기업들의 기부금 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국내 대표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규모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20일 재벌 및 CEO,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20위 기업(공기업, 금융지주 제외)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사의 기부금 내역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총액은 8600억원으로 전체 매출 654조6000억원의 0.13% 수준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 평균의 기부금 수준인 0.1% 보다는 높지만, 20대 기업이 지난 2011년 기록한 0.18%에 비하면 줄었다. 2011년의 경우 20대 기업 가운데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17개사의 기부금 총액은 1조550억원, 매출 총액은 591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NHN이었다. NHN은 매출 2조3900억원에 253억원을 기부해 기부금 비중이 전체 기업 평균의 10배가 넘는 1.06%였다. 하지만 전년도 1.27%에 비하면 0.21%포인트 하락했다.

KT&G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전년 대비 0.09%포인트 상승한 0.58%로 2위를 차지했다. KT&G의 매출은 3조9900억원, 기부금은 232억원이었다.

이어 SK텔레콤과 KT가 0.5%, 0.42%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고 이들의 기부금 비중은 각각 전년 대비 0.07%포인트, 0.06%포인트 낮아졌다.

LG생활건강은 기부금 비중이 0.14%에서 0.34%로 오르며 5위를 기록했고 기부금 액수는 2011년 48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크게 하락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으로 2011년 0.55%에서 지난해는 0.24%로 0.31%포인트 하락했다. 기부금은 3000억원에서 1330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이었다. 이는 2011년 10월 아산나눔재단 설립 시 2400억원을 출연해 그해 기부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부금 액수가 2350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매출액 대비로는 0.12%에 그쳤다. 전년 대비 37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740억원을 기부한 포스코는 매출 대비 비중이 삼성전자와 같은 0.12%였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와 3위, 5위에 올라있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등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8%, 0.05%, 0.04%로 상대적으로 박한 수준이었다.

이밖에 LG화학은 0.1%, 롯데쇼핑은 0.08%, LG디스플레이는 0.05%, SK하이닉스는 0.03%, LG는 0.02%, 삼성물산은 0.02%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한편, 20대 기업 가운데 SK이노베이션, LG전자, 에쓰오일 등은 기부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기타비용에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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