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주먹’ 시사회에 홍보인 200명이 모인 까닭
‘전설의 주먹’ 시사회에 홍보인 200명이 모인 까닭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4.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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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이색 영화홍보 기획…각 기업 홍보팀 ‘들썩’

[더피알=이동익 기자] “당신이 바로 전설의 홍보인입니다.”

지난 8일 오후 8시 용산CGV에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영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이 10일 개봉을 앞두고 마련한 시사회 자리에 주요 대기업 홍보인들이 대거 몰린 것.

이유인즉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배우 유준상의 극중 역할이 대기업 홍보팀장(부장)이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을 꼭 닯은 실제 홍보인들을 초청해 영화를 미리 보여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여기에 더해 입소문까지 유발시키는 1석3조의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시사회에 모인 홍보인들은 200여명 가량. 이들은 영화 시작 전부터 매표소 한 곳에 마련된 ‘전설의 주먹’ 홍보부스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연신 타기업 홍보인들과 서로 인사를 나눴다. 밤낮없이 바쁜 홍보 업무에 평소 친목모임 하나 만들기 싶지 않았던 홍보인들이 영화로 뭉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시사회에 앞서 진행된 인사말에서 CJ E&M 이창현 부장은 “홍보인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울컥했다. 세 번은 울었던 것 같다”며 “아무쪼록 홍보인들이 공감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상영된 ‘전설의 주먹’은 ‘실미도’, ‘공공의 적’, ‘이끼’ 등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의 작품으로 평범남에서 하루 아침에 전설의 파이터로 변신한 황정민, 유준상, 윤제문과 이들을 링 위에 세운 방송국PD로 이요원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유준상은 극중 대기업 홍보팀장으로 등장해 40대 가장으로서의 치열한 삶과 함께 홍보인들의 애환을 담아내 시사회 현장에서 홍보인들의 공감을 받았다.

▲ 지난 8일 오후 8시 용산cgv에서 열린 '전설의 홍보인' 시사회 현장에 모인 홍보인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온 A기업 홍보 관계자는 “영화가 다소 길긴 했지만, 40대 가장이자 홍보인인 유준상 역할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았다”며 “홍보인을 대신해 격투기 쇼에서 주먹을 날리는 장면은 속시원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B기업 홍보 담당자는 “회사 오너의 치부를 막기 위해 폭탄주를 연신 마시는 유준상의 모습에 눈물이 나기도 했다”며 “극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들을 보여줘 통쾌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여성 홍보인들은 다소 긴 런닝타임(2시간 40분)에도 불구하고 스토리 전개가 원활하지 않고 격한 격투장면이 많아 불편해하기도 했다.

C기업 여성 홍보인은 “좀 잔인한 격투장면이 많아 나와 영화를 보는 내내 얼굴을 가리고 봤다”며 “(케이블채널 XTM이 극중 파이터들을 가리는 TV쇼 프로그램으로 활용된 것을 빗대며) 파이터 챔피언을 뽑는다고 했지만, 영화 속 최종 우승자는 XTM인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영화 개봉에 맞춰 이같은 이색 시사회를 연 CJ E&M 홍보팀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까지 많이 오실 줄은 몰랐다. 홍보팀 내에서 회식 겸 단합대회로 많이 오신 것 같다”며 “대개 40대 중반 분들이 대기업 홍보팀장을 맡기에 이분들을 타깃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입소문을 내기 위해 홍보인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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