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기억, 내 인생을 증명하려고…’
‘흩어진 기억, 내 인생을 증명하려고…’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4.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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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연기 50주년기념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

▲ 손숙 연기 50년 특별공연 <나의 황홀한 실종기>

[더피알=이슬기 기자] ‘기억의 파편들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산산이 흩어져 있지만 나는 그것들을 끌어 모아 퍼즐을 꿰맞추듯 나의 인생을 완성한 다음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나는 나의 이 힘든 여정을 누구에게라도 이야기 하고 싶다. 왜냐고? 치매환자의 상태에서도 어떻게든 나의 80년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내가 살아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름 윤금숙, 올해 나이 여든의 치매환자다. 서서히 사라져가는 과거의 기억들을 찾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는 연극 <나의 황홀한 실종기>의 주인공이다. 치매환자를 소재로 한 여타 작품들은 많지만 치매환자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극단산울림의 이번 공연은 배우 손숙의 연기 50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한 다수의 작품으로 한국 연극계의 산 증인이 된 임영웅이 연출을, 불문학자 오증자가 극작을 맡았다.

치매환자 역을 절절하게 표현하는 손숙의 세상을 향한 고독한 외침, <나의 황홀한 실종기>는 다음달 12일까지 홍대 산울림소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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