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감성과 카리스마의 공존
소녀감성과 카리스마의 공존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4.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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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시원 함앤파트너스 대표…내·외부미팅 강행군에도 “일이 즐거워~”

[더피알=서영길 기자] ‘사랑에 곧잘 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악당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가 꿈인 사람이 있습니다. 멋쩍은 농담 한마디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화 호빵맨 인형세트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면 싸한 소주 한잔이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 주운 500원에 하루가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다.’

▲ 함시원 함앤파트너스 대표.
함시원 대표가 ‘함앤파트너스’ 블로그에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이렇듯 그는 소소한 것에 감동하고 작은 것에도 소중한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다.

하지만 마냥 수줍은 소녀만은 아니다. 7년차 기업의 리더답게 카리스마 있는 경영스타일로 자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을 이끄는가 하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대인 관계로 PR 업계의 ‘마당발’로 꼽힌다.

이같은 장점으로 함 대표는 국내 35개 PR기업이 소속된 한국PR기업협회으로부터 올해 부회장으로 추대됐다. 이어 내년이면 회장직에 오르는 함 대표는 한 해 동안 국내 PR 업계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십 수년째 PR인으로 살아왔지만 요즘 들어서야 진짜 일의 재미와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함시원 대표. 그의 일상속으로 들어가 봤다.


AM 9:30 하루 일과 시작

일산에서 1시간 동안 직접 운전해 출근한다는 함 대표는, 오자마자 이메일과 회사 인트라넷 체크로 분주하다. 클라이언트와의 정해진 미팅이나 공식적인 계획이 없으면, 스케줄을 정해 놓고 일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슈에 따라 그날 할 일들이 정해진다.

공식적인 스케줄로 클라이언트 미팅은 일주일에 3번 정도, 기자 미팅 등은 3~4번 정도 있다. 함 대표는 “오늘 파주에서 클라이언트 TV광고촬영이 있는데, (더피알) 취재 때문에 못가서 부사장에게 나가보라고 지시했어요. 그래서 좀 슬로우 하네요”라며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AM 10:30 내부직원 회의
이연국 과장과 유문희 부장, 정하령 차장이 차례대로 들어와 회사 내부 사항과 관련된 보고와 프로젝트 콘셉트와 관련한 회의가 이어졌다. 인트라넷을 통해 서로 간 업무가 이미 파악이 돼 있는 만큼 함 대표는 직원들에게 일사불란하게 업무지시를 내렸다.

말투에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 물음에 함 대표는 “그래도 예전보단 무섭게 안하는 편이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 “대표가 해야 할 가장 큰 업무가 ‘의사결정’이잖아요. 그래서 어떤 안건이 있을 때 사리분별을 빨리해 지시를 내리죠. 하지만 요즘은 대세에 큰 영향이 없으면 그냥 반 정도는 일부러 못 본체 합니다(웃음).”



AM 11:20 을지로 점심 미팅 출발

함 대표가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모 호텔 인사와 을지로 입구에서 점심 미팅을 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이날 미팅은 클라이언트 섭외 건이 달려 있는 중요한 미팅. 함 대표는 주차나 교통체증 때문에 이동할 때는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

 

PM 12:00 클라이언트 섭외 및 점심 미팅
점심시간, 막히는 도로 사정으로 인해 약속된 시간보다 10분 정도 지각. 함 대표가 미안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자 상대방도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하지만 함 대표의 비즈니스 관계로 취재는 잠시 중단.

 

PM 2:30 사무실 복귀
함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함 대표, “좋은 방향으로 미팅이 잘 진행돼 폭탄주도 두잔 먹었네요”라며 사무실을 다시 찾은 기자를 반겼다. 하지만 재회(?)의 기쁨도 잠시, 곧 있을 프로모션팀과의 내부회의 관계로 함 대표는 다시 동분서주.

 

PM 2:50 프로모션팀 회의
미팅룸에서 프로모션팀과의 회의. 그동안 이 팀에서 진행된 내용 및 상황 등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함 대표는 개인적으로 직원들을 만날 때와 미팅 때의 태도가 사뭇 달랐다. 단지 직원들과 소통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리더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과감하게 지적하고 지시하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PM 3:40 인터뷰
함 대표는 약 50분에 걸쳐 나눈 인터뷰에서 회사와 자신에 대한 솔직 담백한 얘기를 들려줬다. “지금 직원이 30명 정도예요. 그래서 사무실도 지난해 3월 이곳(용산)으로 옮겼고요. 사무실 인테리어도 제가 도맡아 했죠”라고 말한 그는 “진입로부터 사무 공간이 모두 통유리로 만들어져 있죠.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로 이렇게 한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이런 점은 ‘오픈마인드’를 중시하는 함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함 대표는 ‘겉과 속’이 똑같은 사람을 가장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또 30명 중 25명이 여자 직원인 부분에 대해선 지원 자체가 여성이 많아 여성 직원들이 많을 뿐 여성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 남성 직원을 더 선호한다는 함 대표는 “직장에 대한 책임감 면에 있어선 남성이 여성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대표실에 놓여있는 많은 향수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향수는 종류별로 한 5~6개 있고, 집에도 15개 정도 있어요. 향수를 자주 뿌리는 편은 아닌데, 지인들이 선물로 많이 줘요. 그래서 많아졌네요”라고 심플한 답변을 내놨다. 이와 함께 PR기업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들려줬다.

“예전 예스커뮤니케이션(함 대표가 처음 창업한 PR회사)을 운영할 땐 업계에 대한 고민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함앤파트너스를 차리고 나니 PR 업계에 대한 위상이 중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회사만 잘된다고 되는게 아니구나’하는 그런 생각이죠. 그러면서 사명의식이 생겼어요. 개인적으론 저희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한 고민도 많지만 PR 업계 표준 등을 만들거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욕심도 많아요.”


PM 4:30 내부직원 회의

인터뷰가 끝나기 무섭게 이숙현 부사장과 정하령 차장이 순서대로 들어와 오늘 업무 진행 상황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부사장은 오전에 잡혀있던 TV광고 촬영이 잘 마무리 됐다고 함 대표에게 알렸다. 이 부사장은 예스커뮤니케이션 때부터 함 대표와 10여년동안 동고동락 한 오랜 친구고 동료다.  


 

PM 5:20 입사 지원자 면접
함 대표와 이 부사장이 두 명의 인턴 지원자의 면접을 봤다. 두 명 역시 여성. 약 25분 간의 면접을 보고난 함 대표의 한 마디, “젊은 친구들이 자신감이 좀 더 충만했으면….”

 


PM 6:00 언론사 편집국장 미팅 준비
밤 7시에 잡힌 오늘의 마지막 공식 일정을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서울 광화문 구세군 회관 근처에서 만나기로 한 모 언론사 편집국장과 클라이언트 기사와 관련해 미팅이 잡힌 것.

이 미팅 건도 예민한 부분이 있어 함 대표와의 동행은 여기까지. 함 대표는 마지막까지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에게 “만나서 반가웠어요”라고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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