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듯 발표하고 발표하듯 대화하라”
“대화하듯 발표하고 발표하듯 대화하라”
  • 최영롱 (admin@the-pr.co.kr)
  • 승인 2013.04.19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레젠테이션 기획·디자인회사 윈웨이피티 이준용 대표

[더피알] 말을 하기는 쉽다. 하지만 말을 잘 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청중들이 많은, 공식적인 발표장에서라면 그 말하기는 더욱 어렵기 마련.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회사가 있다. 프레젠테이션 기획과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윈웨이피티(Winway PT)다. 이준용 대표를 만나 말 잘하는 비법을 전수받았다.  글=홍익대 광고홍보학부 최영롱 학생

▲ 이준용 윈웨이피티 대표.

윈웨이피티(Winway PT. 이하 윈웨이)는 프레젠테이션 기획과 디자인을 하는 회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 만약 필요하다면 직접 PT도 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윈웨이는 기획과 디자인을 같이 하는 회사입니다. 클라이언트를 만나서 PT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포인트가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PT의 내용에 맞는 가장 적당한 툴이 무엇인지 정하고 기획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PT를 하진 않습니다. 경쟁 PT의 경우 발표자에 대한 제한이 있기 때문에 PT를 대신해주진 않고, 대신 PT 제작을 대행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는 잘하지만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사적인 만남에선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지만 남들 앞에만 서면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이 두 케이스는 각각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경우를 따로 보지 않고 같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대화하듯 발표하고, 발표하듯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발표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대 위에서 굉장히 준비한 듯한 느낌으로 아나운서처럼 내용을 전달하려기보다는 청중들과 대화하러 올라가는 자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PT 준비 시 대본은 되도록이면 없는 것이 좋습니다. 대본을 만들게 되면 그 틀에 맞춰서 외운 대로 읽게 됩니다. 결국 중간에 잊어버린 부분이 있으면 말이 막히게 되는 거죠. 거기다 긴장까지 하면 말이 더 꼬이게 됩니다. 그러니 발표를 준비할 땐 대본을 쓰기보다는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PT 잘하는 사람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들어보면 ‘청중들을 너의 친구처럼 생각해라’ ‘100%를 발휘하기 위해 120%를 준비해라’ 등의 유사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PT를 함에 있어 대표님만의 차별화된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일반적으로 청중을 친구처럼 생각하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저는 삼촌한테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친한 외삼촌 정도. 자신 보다 10살 터울 정도 있는 사람에게 친근하게 이야기 하는 거죠. 존댓말을 하면서도 부드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적정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클라이언트를 지적하지 말고, 그들의 목적에 맞게 그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연습하라는 것입니다. 실무에서 막상 클라이언트 앞에서 서면 그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PT를 하지 못합니다. PT를 할 땐 목적에 맞게, 듣는 사람을 항상 배려하면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첫 2분을 집중해서 연습하라 입니다. PT를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떨리고 긴장합니다. 언제 가장 떨린다고 생각하세요? 나가자마자 청중들을 바라볼 때와 인사를 하고 첫 마디를 뱉을 때가 가장 떨립니다. 그러니 나가는 순간부터 본 내용을 시작하는 그때까지를 가장 많이 연습해야 합니다. 앞에 2분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뒤에 20분은 무난하게 흘러갈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PT할 장소에 미리 서서 연습하라 입니다. 쉬는 시간이라도 강단에 올라가서 사람들은 어떤 배치로 앉아있고 누가 앉아있는지 둘러보세요. PT도 해야 하는데 익숙지 않은 공간이면 더 긴장하게 되니까 그 긴장을 덜어 주기 위해 자신에게 익숙한 장소로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발표 전에 청중과 미리 이야기를 나눠봐라 입니다. 아는 사람의 발표를 들을 때 더 잘 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성공적 PT 위한 노하우 5가지

최근에 관객과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표가 산만하고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PT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만 하려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강연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명확해야 합니다. 흔히 A-B-A 라는 기법이 있는데요, 처음엔 A를 이야기 하고 그 다음에 B를 이야기 하고 다시 A를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로 말을 하면 그 메시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PT를 할 때도 마찬가지로 핵심메시지를 처음에도 언급해주고 중간에 둘러서 언급하고 마지막에는 결국 다시 핵심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정리해줘야 합니다. 이런 것이 바로 흐름이 있는 기획입니다. 아주 작은 사소한 것이라도 변화가 오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 PT와 강연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감성 충만한 윈웨이피티 사무실 내부 이곳저곳.

요즘엔 PPT 작업을 할 때에도 인포그래픽이 중요한 시각적 요소로 작용하는데, 인포그래픽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인포그래픽은 단순히 데이터를 도식화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전반적인 의미를 읽어내고 그 속에 숨겨진 의미까지 도출한 것을 디자인화 하는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남성 흡연율이 52%, 여성 흡연율이 38%라는 데이터를 도식화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가 중요합니다. 데이터에서는 흡연율이 높기 때문에 줄여야 한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것이므로 그것까지 도식화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는 사람이 하루를 끊었을 때 2500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음, 일주일 후에는 18000원으로 무엇을 살 수 있음, 10년 후에는 준중형 승용차를 뽑을 수 있음, 이렇게 데이터에 숨겨진 의미까지 도식화해 설득적 개념까지 담습니다. 단순히 ‘담배 피지마’가 아니라 ‘담배 끊으면 이런 것까지 할 수 있어’가 되는 것이죠.이렇게 심층적인 분야이기 때문에 당연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인포그래픽이 각광받는 이유는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빨리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양의 데이터를 가독성이 좋도록 도식화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한눈에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디자이너와 항상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젊음’으로 차별화 선언

윈웨이는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차별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차별화는 무엇입니까?

“젊음입니다. PT업계에서는 저도 그렇고 직원들도 그렇고 나이가 제일 어립니다. 기존 10년 이상 된 PT회사 CEO분들은 저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시고 회사도 오래 되다 보니 좋은 클라이언트와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나이가 어린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어요. 고민 끝에 우리의 젊음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심플하고 매력적인 느낌을 추구하는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가르칠 수 있고 배우고 있는 젊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제가 실무경험도 있고 대학생활도 해봤으니까 대학생 PT현실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고 대학생 PT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항상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차별화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디자인은 기획을 돕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이 중심이 되어 상황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상황은 어떠한지, PT가 어떤 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타사와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와 같이 상황과 배경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이가 어리다보니, 가진 게 없다 보니….(웃음) 어쩌면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겁니다. 현실적으로는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절대 만만한 시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턴사원 혹은 신입사원을 뽑는다면 어떤 인재를 원하시는지요?

“저는 전 직원 강사화가 목표입니다. 그래서 강의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원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저희가 키울 수 있도록 역량을 가진 사람을 원합니다. ‘할 수 있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됩니다. 강의를 하면서 소통을 한다는 것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해결적 사고를 가진 사람, ‘왜 이렇게 될까?’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과제를 받으면 앞으로 뒤로 뒤집어보고 거꾸로 보고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분들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