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습게 보다 꼬리 내린 외국기업들
중국 우습게 보다 꼬리 내린 외국기업들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4.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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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폭스바겐 사과·리콜로 고개 숙여…외국계 PR전략 전면 수정

[더피알=이동익 기자] 지난 3월 애플과 폭스바겐이 중국에서 나쁜 기업으로 선정돼 큰 홍역을 치른 가운데 중국의존도가 높은 외국기업들이 중국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과 폭스바겐의 최근 중국 내 사과·리콜 사태를 계기로 많은 외국기업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높은 경제성장으로 중국에 투자했지만, 중국에서의 사업운영이 그리 녹녹치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외국 기업들은 중국인 경영진에 의존해 관료들에게 접근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언론보도에 대한 대응책을 변경하고, 정부와의 의사소통 방식도 재검토하고 있다.

▲ 중국언론들이 그동안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의 사후서비스 불만 문제를 묵살해왔다고 공세를 펼치자, 결국 애플은 자사 중국 홈페이지에 팀 쿡 최고경영자 명의의 '중국 소비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공식 사과했다. 사진은 중국 상하이 도심에서 설치된 애플 아이패드2 광고에 한 중국인의 실루엣이 비친 모습.

일례로 코카콜라는 수년간 고위임원에게 공무원을 상대하는 일을 맡겨왔지만, 최근엔 중국내 50여개 공장의 인력관리자들이 홍보담당자 역할도 같이 하도록 하는 한편, 관영언론과 지방정부 공직자에게 PR 교육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미국의 대형마트 월마트도 온라인 공간에서 자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에 대처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전담 인력을 늘리고 있다.

광고회사 JWT의 톰 닥터로프 아시아지사장은 자신이 옳다고 절대로 믿고 있는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중 무역전국위원회의 파이퍼 스토버 중국지부장도 다양한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 언론과 소비자단체들은 일부 외국기업들이 소비자 민원을 몇 달씩 그대로 두는 등 중국 소비자를 차별한다고 불만을 제기하며 기업들의 서비스정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압력을 행사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언론에 이어 정부까지 기업 때리기에 나서자, 외국 기업들은 결국 굴복했다. 애플은 AS서비스에 대해 팀 쿡 최고경영자 이름의 사과문을 내야 했고, KFC는 항상제 과다투여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폭스바겐은 변속기 문제가 지적돼 차량 38만여 대를 리콜했다. 폴스바겐은 이번 조치로 약 6억달러(6700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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