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탠드 시행 한 달…SBS 웃고 매경 울고
뉴스스탠드 시행 한 달…SBS 웃고 매경 울고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4.30 14: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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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전반 걸쳐 트래픽 반토막, 마이뉴스 설정도 미미

▲ 한 네티즌이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이용하고 있다.

[더피알=서영길 기자] 지난 1일 전면적으로 도입돼 시행 한 달을 맞고 있는 네이버 뉴스스탠드가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언론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이다. 제목만 보고 뉴스를 소비하던 구조(뉴스캐스트)에서 언론사 브랜드를 선택해 뉴스를 보는 구조(뉴스스탠드)로 방식이 바뀌며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29일 온라인 트래픽 분석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뉴스스탠드로 뉴스 서비스 방식이 전면 전환된 후 3주 평균 추정 방문자수(UV)는 285만명, 페이지뷰(PV)는 6000만건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는 기존 뉴스캐스트 이용자의 22.8% 수준으로, 네이버 첫 페이지 방문자 100명 중 55명이 뉴스캐스트를 이용했었다면 뉴스스탠드는 100명 중 13명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스탠드를 찾는 사용자들이 현저히 줄어들자, 뉴스스탠드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유입되는 비율도 크게 낮아졌다. 뉴스스탠드 방문자 주간 평균 285만명 가운데 38.5%만 언론사 사이트에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60% 가량은 뉴스스탠드 페이지만 넘겨볼 뿐 기사를 클릭해 해당 언론사로 들어가지 않았다.

▲ 뉴스스탠드 방문자 및 페이지뷰 추이.(자료=닐슨코리안클릭)

이런 현상에 대해 닐슨코리안클릭 관계자는 “뉴스 이용자들이 과거 뉴스 콘텐츠 소비를 위한 유통채널로 뉴스캐스트를 이용한 것과는 달리, 뉴스스탠드에서는 매체 별로 제공되는 부분적인 정보를 빠르게 훑어보는(Skimming) 소비 채널로 이용하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또 네이버가 뉴스스탠드를 도입하며 이용자들의 적극적 뉴스 소비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던 ‘마이뉴스’ 설정 비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뉴스는 이용자가 선택한 언론사만을 배타적으로 노출해 기사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이용자 맞춤형 기능이다. 하지만 마이뉴스 설정을 통해 언론사의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은 뉴스스탠드 방문자 수의 8.1% 그쳤다. 특히 4월 둘째 주는 10.2%에 달하던 마이뉴스 설정이 셋째 주에 들어선 반토막(5.3%) 나는 모습을 보였다.

뉴스스탠드, 네이버 뉴스 섹션만 반사 이익?

이와 함께 뉴스스탠드에 속해 있는 언론사 중 상위 5곳은 방문자수와 페이지뷰가 각각 51.2%와 32.9% 감소했다. 도깨비뉴스·MLBPARK 등의 자매 사이트를 통해 충성 방문자수를 유지한 동아닷컴은 조선닷컴이나 조인스MSN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폭을 보였고, 뉴스캐스트 유입 의존도가 높았던 조인스MSN의 경우는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특히 뉴스스탠드 전환 이후에는 SBS와 동아닷컴, 조선닷컴, 머니투데이닷컴, 매경닷컴 순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트래픽 상위 15위 내의 매체 별로 살펴보면, 뉴스스탠드 시행 전·후를 기준으로 뉴스캐스트 의존도가 높았던 언론사일수록 방문자수가 급감하며 순위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래픽 1위를 달렸던 매경닷컴은 방문자수가 51%로 반토막 나며 5위로 주저앉았고, 3위였던 조인스MSN은 62%나 급감하며 9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방문자가 29% 줄며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가장 작았던 SBS는 8위에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 뉴스스탠드 시행 전과 후, 상위 15개 언론사 트래픽 변동.(자료=닐슨코리안클릭)

한편 뉴스스탠드 시행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곳은 포털 사이트들의 뉴스 섹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섹션은 포털에서 언론사로부터 기사를 사들여 직접 편집해 제공하는 뉴스 서비스를 말한다.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3사 포털 뉴스 섹션은 지난 3주 동안 방문자수가 평균 3.9%, 페이지뷰가 평균 3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자사의 뉴스 섹션 방문자수가 48.4%, 페이지뷰는 134.5%로 크게 증가하며, “뉴스 섹션은 돈이 되지 않는다”는 네이버 측의 주장을 무색케 했다.

닐슨코리안클릭 관계자는 “뉴스스탠드 시행 이후 이용자들은 네이버 초기 화면이 아닌 뉴스 섹션에서 뉴스를 보는 행태로 전환됐다”며 “이같은 이용자들의 변화는 뉴스스탠드 체제에서의 많아진 클릭 수, 주제별로 정리 된 큐레이션 형태의 뉴스 소비에 익숙한 이용자들의 행태에 반하는 구조, 그리고 익숙하지 않는 UX(사용자 환경) 등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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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e 2013-05-02 16:59:39
당연한 결과 아니었던가..
눈가리고아웅하는게아니라고 할수있는언론사 손들어!

차라라 2013-05-01 08:31:29
거품이 꺼지는가.. 언론사 좀 망해라. 지들이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