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누비는 희망의 자동차
아프리카 누비는 희망의 자동차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5.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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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아프리카 빈곤층 위해 치유의 발 나서

[더피알=이동익 기자]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Green Light Project)’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나간다.

기아차가 지난해 출범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이동의 제약으로 기본적인 삶의 복지 혜택도 누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차량을 지원, 삶의 ‘빨간 불’을 ‘파란 불(Green Light)’로 바꿔준다는 의미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 기아차는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말라위의 살리마에서‘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두 번째 사업의 론칭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8월 탄자니아의 나카상궤(Nagashanqui)에서 첫 번째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중등학교 건립 및 차량 4대를 지원한 바 있다. 올해는 아프리카 말라위 살리마(Salima)에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말라위 살리마 지역은 인구 1000명당 병실이 1개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이동 수단이 없어 작은 질병에도 치료받기가 어려워, 주민 대다수가 교육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빈곤 지역이다.

기아차는 이곳에 중등학교 건립과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차량 3대는 ▲찾아가는 방과 후 교실로 사용될 ‘모바일 도서관’ ▲아동 건강검진 및 영양식을 제공하게 될 ‘모바일 클리닉’ ▲영상을 통한 질병예방 및 의식개선 교육을 진행할 ‘모바일 상영관’으로 각각 운영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이동의 어려움으로 교육 및 의료 혜택에서 소외됐던 6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양질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자립심을 키워줄 계획이다. 
 

인터뷰 | 기아자동차 CSR 환경경영팀 노계환 과장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최고의 사회공헌 만들고 싶어요”

기아자동차의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기존의 사회공헌처럼 시설을 건립해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현지 사정에 맞는 사회공헌으로 성공한 케이스인 것 같은데요. 차량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응은 구체적으로 어떤가요?

“3시간을 걸어야 학교를 갈 수 있던 아이가 스쿨버스(트럭)를 타고 학교를 갈 수 있고, 아기를 출산하려면 자전거를 타고 병원에 가야 했던 마을 사람들이 이제는 앰뷸런스를 타고 갈 수 있다는 희망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앰뷸런스가 그곳 사람들에게는 마냥 신기한 구경거리이기도 하고요.”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훈훈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프리카의 많은 학교들은 교사와 학생 어느 누구도 그 학교를 관리하지 않아 지은 지 수개월 만에 곳곳이 파손되기 일쑤였는데요. 이번에 저희가 탄자니아 나카상궤 지역에 지은 그린라이트 학교는 주변의 어떠한 학교보다도 뛰어난 시설로 건축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사와 학생들이 방과 후 청소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마을 주민들도 스스로 학교를 아끼는 마음으로 화단에 나무와 꽃을 심는 모습을 보니 그린라이트 프로젝트가 아프리카 사람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언어문제, 현지사정 등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보다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먼저 아프리카는 한국처럼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예상치 못한 폭우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나라 전체가 석유파동으로 물류가 멈춰서기도 했죠.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된다는 현지인들의 생각도 한몫 했는데요. 그럴 때마다 TIA(This Is Africa)라며 그곳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다잡았죠. 현지의 험난한 도로 사정으로 일반 차량을 가지고 사업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현지에 적합한 특수 차량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번 그린라이트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사회공헌 목표와 차량지원 외 향후 계획은?

“그린라이트 프로젝트는 첫 해에 거점(학교 또는 센터)을 건설하고 둘째 해는 자립 프로그램을 세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흔히 많은 사회공헌이 건물 하나만 지어주고 운영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 그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게 아프리카의 현실인데요. 저희는 그래서 시설물 지원과 함께 사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5개년간의 운영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올해도 아프리카 다른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며, 향후엔 남미, 아시아까지 점차 넓혀가려고 해요.”

향후에 기획하고 싶은 CSR 프로그램은?

“자동차 회사는 차를 잘 만들고 잘 활용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게 최고의 사회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업에 충실하면서 그 자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죠. 예를 들면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그에 맞는 종류의 차량을 개발하고 그 차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차량이용 시스템을 구축한다거나, 차량을 이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등 자동차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회공헌을 더욱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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