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나, 왔어요…엄마 외
[문화산책] 나, 왔어요…엄마 외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6.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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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8일~7월7일

소극장 산울림

연극 <나, 왔어요... 엄마>는 서민동네에 살고 있는 후쿠에가 문화센터 고전강의를 들으며 선생님인 나오부미와 로맨스를 즐기는 삶의 전환기를 그린다.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담당하고 있는 후쿠에의 아들 아키오는 평탄치 않은 결혼생활로 후쿠에의 집으로 돌아온다. 이들과 함께 유학생들을 돕는 ‘개양귀비꽃 모임’의 일원들도 극을 끌어가는 중요 인물들이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이들이 모여 인간이 가진 깊은 마음의 상처를 유머러스한 대사로 드러낸다. 각 인물들이 인생의 전환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보다보면 어느새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2001년 도쿄 신국립극장에서 상연, 이듬해인 2002년 제9회 요미우리 연극 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작품이다. 원작은 일본 대표 여성 극작가 나가이 아이, 연출은 2008년에는 산울림의 <트릿>을 섬세하게 표현한 연출가 박혜선이 맡았다. 전석 3만5천원, 02-334-5915


5월31일 ~9월1일

대학로 자유극장

학력고사 마지막 세대 명문 외고 3학년의 한 학급, 다른 이들보다 일찍 사회 상위계층을 차지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인식하는 모범생 명준과 수환은 진정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 지를 잊은 채 컨닝을 모의한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전학생 종태와 반장 민영까지 휘말리면서 사건은 반 전체로 일파만파 커진다. 결국 그들의 컨닝은 발각돼 실패하지만 그들은 합의하에 한 친구를 희생양 삼아 누구도 처벌받지 않고 사회의 엘리트로 성장한다. 그리고 민영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그들은 오늘 다시 모였다.
작품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인간적인 경쟁에 내몰리는 우리의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이들이 추구하는 욕망은 과연 누구의 것인지를 반문한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도 않다. 섬세하고 날카로운 연출이 이 시대 젊은 연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장현덕, 윤나무, 김대현, 정순원, 박훈, 임준식, 박성훈, 김성일 등 현재 공연계의 주목받는 젊은 배우들이 때론 코믹하게, 때론 서늘하게 극을 이끈다. 전석 3만5천원, 02-762-0010


 

6월18일~8월11일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 영국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남자 시드니 칼튼이 사랑스러운 여인 루시 마네뜨를 만나 가슴 따뜻한 인간으로 변모하면서 그녀의 행복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 놓는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이야기다.
대륙을 오가며 수십 년의 시간을 넘나드는 원작소설만큼 방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무대는 역동적이고 웅장하며, 세련된 음악은 캐릭터를 섬세하게 묘사한다. 특히 이번에는 200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시드니 칼튼 역을 연기한 제임스 바버가 연출가로 한국을 방문한다.
겉은 차갑지만 가슴엔 아련한 사랑을 품은 남자 시드니 칼튼 역은 배우 류정한과 윤형렬, 서범석이, 다정하고 인간적인 프랑스 귀족 찰스 다네이 역은 배우 카이와 최수형이,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여인 루시 마네뜨는 배우 최현주와 임혜영이 맡았다. 6만원~13만원, 1577-3363

 

6월6일 개봉

한국

우리에게 배우로 익숙한 유지태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남자 수영과 고립된 태국 여성 불법체류자 마이 라띠마의 사랑과 배신을 그린 영화다. 이미 지난해 제 15회 도빌 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마이 라띠마’는 태국어로 새로운 삶이라는 뜻이다. 영화 <마이 라띠마>는 유지태가 대학 때부터 오랫동안 준비해온 꿈이기도 하다.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연출의 길을 놓지 않았던 그는 꾸준히 단편영화를 연출하며 국제 영화제 수상경력도 쌓아왔다. 현실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끌어안는데 성공한 듯하다. 배수빈, 박지수, 소유진이 열연한다.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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