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北 규탄 시위에 ‘일베’ 용어?
어버이연합, 北 규탄 시위에 ‘일베’ 용어?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6.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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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카드에 ‘운지’ 버젓이…추 사무총장 “의미 알고 사용했다”

▲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이날 집회를 위해 들고나온 플래카드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표현인 ‘운지(빨간 원)’라는 인터넷 은어가 버젓이 적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어버이연합)

[더피알=서영길 기자]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집회 중 내건 플래카드에 ‘운지’라는 인터넷 은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어버이연합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수석대표의 격(格)’을 문제 삼아 남북당국회담을 무산시킨 북한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이 단체 회원들은 ‘북한의 격에 맞지 않는 대표주장 김정은 운지 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북한 규탄에 나섰다.

하지만 이 문구 중 ‘운지’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운지는 보수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죽었다’ ‘망했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 인터넷 은어다.

이에 대해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더피알>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단어의 뜻을 알고 있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사무총장은 “운지라는 뜻은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표현이다”라며 “북한이 남북당국회담에 대해 주장하고 있는 것들이 정상적이지 않기에 ‘헛소리 하지 말라’는 취지에서 이런 표현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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