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인의 이유 있는 ‘외도’, 프레인TPC
프레인의 이유 있는 ‘외도’, 프레인TPC
  • 이슬기 기자 (wonderkey@the-pr.co.kr)
  • 승인 2013.06.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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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과 매니지먼트의 만남…재능 있는 이들의 가치를 높이다

[더피알=이슬기 기자] 2011년, PR회사로 입지를 공고히 해온 프레인이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PR업계는 프레인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눈치면서도 한편으로는 과도한 외도라고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흐른 지금, 배우 김무열의 단독 소속사로 시작한 프레인 TPC는 배우 류승룡, 전 MBC 아나운서 오상진 등 주목받는 스타들과 조은지, 박지영 등 탄탄한 배우군단을 꾸리며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더피알>이 여준영 프레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PR회사가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인 프레인TPC(이하 TPC) 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 여준영 프레인 대표.
“PR회사가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이유보다는 프레인 글로벌이 새로운 일들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PR이란 기능 자체도 그런 성격이 있지만, 나는 프레인을 단순한 PR회사가 아니라 어떤 일도 붙일 수 있는 플랫폼 회사라고 본다.

제대로 된 PR회사가 옷 만드는 회사를 인수하면, 더 예쁜 옷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같은 옷을 더 예쁘게 팔 수는 있다. 물론, 전제인 ‘제대로 된’만 충족한다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도 새로운 일이 잘되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프레인이 제대로 된 회사로 있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프레인이라는 플랫폼에 맞는 일들을 하나씩 붙여가는 중이고 TPC(Talented people caring)도 그 중 일부다.

프레인은 원래 가치 있는 것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드는 일을 잘한다. 그 가치 있는 것들을 정부, 기업, 상품에서 사람으로 확대하고자 함이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 중 배우가 먼저 그 대상이 된 것뿐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영역의 사람들을 영입하는 일도 준비하고 있다.”

초창기 내외부의 걱정 반, 기대 반의 목소리가 많았을 것 같은데.

“우리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고 의도가 있는 외부 시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내부 시각은 중요한데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을 것이다.

직원들에게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임원들에게는 수시로 ‘포석’에 대해 설명한다. 프레인 임원들은 큰 프로젝트를 할 때 내가 말한 그 포석에 대해 조금씩 체감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예를 들어 제품 홍보 계획을 세울 때 프레인은 오상진이 그 제품의 런칭쇼 사회를 보고 류승룡이 모델이 돼 주는 상상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제품 홍보 영상은 우리 회사가 투자한 ‘스티키몬스터랩’이 만들 수 있고 그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무언가를 ‘프레인제품연구소’에서 개발할 수 있다. 일년에 수만 명이 방문하는 공간인 ‘퓨어아레나’ 등 우리가 소유한 매장과 프레인 온라인샵 등에서 그 제품을 알리거나 판매도 할 수 있다. 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프로젝트가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 회사가 벤치마킹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 된 것 같다. 외부적으로는 업계가 시도하지 않거나 못한 일을 잘해내서 그걸 모방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결과적으로 산업 전체가 바뀌는 데 기여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본다. 내부적으로는 어느 광고·PR회사도 단기간에 흉내 내지 못할만한 여러 자산들을 프레인 손에 들려주는 게 내 임무다.”

▲ 프레인tpc 소속 배우들(왼쪽)과 tpc 로고.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TPC의 비결은?

“사람이 사람을 불렀다. 처음엔 김무열을 만나 후원하기로 했고, 그와 함께 일하는 모습을 본 류승룡이 스스로 찾아왔다. 류승룡이 지금 TPC대표 박정민을 추천했고, 그와 함께 전 회사에서 일하던 조은지가 같이 들어왔다. 류현경도 조은지를 옆에서 보다 옮겨온 케이스다.

이후로 우리 회사를 찾은 배우들은 우리 회사와 배우의 관계를 직접 보고 부러워서 오거나, 이를 좋게 본 주변인들의 추천을 받아서 믿고 오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중 철학이 좋은 이들만 함께하는데 그렇게 모인 배우들은 하나같이 무대 위에서든 아래에서든 좋은 배우들이다.

좋은 이들과 서로 좋아 모여 있으니 잘되지 않을 턱이 없지 않은가. 우리는 함께 있는 배우들에게 최선을 다할 뿐이다. 프레인이 큰 비결과 TPC가 크고 있는 과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영화계에서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류승룡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TPC의 첫 배우 김무열이 <최종병기 활>을 찍을 때 내가 매니저처럼 따라다녔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류승룡과 몇 번 눈인사 정도 했는데, 그는 나를 보면서 “저 사람은 매니저도 아닌 것 같은데 뭐지?” 싶어 혼자 찾아봤단다. 지금과 달리 딸랑 배우 한 명에 매니저 한 명 있던 시절인데, 우리 회사를 읽었는지 그는 TPC를 선택했다.

그리고 1년 새, 류승룡은 생애 처음 주연을 하고 큰 상을 받았으며, 제대로 된 CF를 처음 찍고 천만배우가 됐다. 얼마전엔 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주로 작품에만 주던 백상예술 대상도 받았다. 나는 물론이고 본인도 예상 못했던 결과인데 TPC가 무슨 마법을 부린 건 아니고 90% 이상은 류승룡 스스로 만든 결과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프로패셔널한 배우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본인은 노력이라고 말하겠지만, 내가 볼 때 그는 선천적으로 재능도 타고났다.”

여타 연예 매니지먼트사와 TPC의 차별점은?

▲ 프레인tpc 첫 소속 배우 김무열(오른쪽)과 여준영 대표.
“첫째, 소위 말하는 ‘이 바닥’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이거나 부적절한 일들은 절대 벌어질 리 없는 회사다. TPC 박정민 대표는 밑바닥 매니저부터 시작해서 이 일을 오래 해 왔는데도 관행에 매몰되지 않은 사람이다.

둘째, 배우가 가진 자산에 뭔가를 더 해줄 수 있는 회사다. 0에서 1로 만들 재주는 없지만, 100인 배우를 1000으로 만들 힘은 있는 회사다.

셋째, 우리는 소속 스타들이 버는 돈으로 먹고 사는 연예기획사가 아니다. 배우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맷집이 있다. 당장 몇 푼 때문에 관계를 망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넷째, 업계에서 볼 수 없는 뛰어난 스텝들이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 TPC의 PR을 총괄하는 구연경 상무는 프레인에서 12년 일한 사람으로 어느 연예기획사도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이 회사를 대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류승룡은 어떨 때보면 TPC사장 같은데, 회사 일을 전방위적으로 살핀다. TPC의 배우, 스탭할 것 없이 살뜰히 챙긴다. 제일 선배인 박지영씨가 여배우들의 연기부터 옷차림까지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조은지는 직원처럼 회사 일을 도와 별명이 ‘조차장’이다. 오상진은 아예 프레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싶어 한다. 다른 회사에서 보기 힘든 배우들 간의 화학작용은 우리 회사의 큰 자랑이다.”

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도 힘든 세상에 자리 잡기 무섭게 다른 분야로 뛰어드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앞서 말한 대로 모든 일이 ‘링크’ 돼 있다.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게 아니라 순서대로 다음 일을 하는 것뿐이다. 다만 원래 하던 익숙한 일이 아닌 생소한 일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회사에 많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직접 하는 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 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다. 계속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안하면 안되는 상황’ 만큼 강한 원동력은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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