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 하나에도 ‘크리에이티브를~’
작은 것 하나에도 ‘크리에이티브를~’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6.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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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PR계 男 ‘잔다르크’…컴텍스트 배윤식 대표와의 하루

1년을 갓 넘긴 회사. 평균연령이 채 서른 살이 안되는 젊은 회사. 사무실에 항상 음악이 흐르는 회사. 적막함 보다는 수다와 웃음이 넘치는 회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컴텍스트’의 첫 인상이다. 디지털 PR분야에선 1세대라고 자부하는 배윤식 대표를 만나 하루 동안 ‘컴텍스터’가 돼 보았다.

[더피알=서영길 기자] 배윤식 컴텍스트 대표는 디지털 PR 분야에서 전문 PR인으로 통한다. 대학 시절 신문방송학과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며 디지털 PR의 비전을 봤고, 2000년대 초 당시엔 누구도 말하지 않던 디지털 PR의 중요성을 이미 내다보고 내공을 쌓았다.

졸업 후 미디컴과 에델만을 거치며, 준비된 ‘디지털 PR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배 대표는 내친김에 지난해 1월 마음이 맞는 윤성종 대표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맥락(Context)을 잡겠노라’며 ‘컴텍스트’라는 회사를 차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작은 규모다. 스무 살 막내직원부터 서른 중반의 배·윤 공동대표까지 직원은 7명이 고작이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PR에 대한 신념과 열정, 또 디지털 PR 관련 많은 경험은 그 어떤 거대 PR회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배 대표는 “자우림의 김윤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일 때 밴드가 될 수 있다’고요. 컴텍스트도 각자의 단점을 서로 커버해 주고, 서로의 장점을 부각해 배가시켜 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 겁니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회사, 아무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그 어떤 곳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환경에 맞는 회사, 깨어있는 회사. 이런 회사가 배윤식 대표가 꿈꾸는 컴텍스트다.

 

AM 9:00 출근
회사가 아직 시작단계라 대표직을 함께 맡고 있는 윤성종 대표와 의견을 많이 교환한다. 이날도 출근과 동시에 윤 대표와 현재 하고 있는 비즈니스 진행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PR회사 대표답게 줄잡아 8개 정도 운영하는 SNS 채널을 둘러봤다. 특히 최근 컴텍스트에서 야심차게 론칭한 노하우 정보채널 ‘쉐어하우스’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AM 10:00 채용 관리
컴텍스트는 지금 한창 인원을 늘리고 있다. 배 대표는 “구인 사이트보다는 되도록이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수소문이나 지인들에게 추천을 받아 인재를 뽑으려 한다”며 자신의 채용 철학(?)을 들려줬다. 이어 보여준 지원자격 및 우대요건에서 ‘빵’ 터진 하나, ‘자타공인 똘끼가 충만한 분’ 

 

AM 10:30 쉐어하우스
최근에 역점을 두고 벌인 쉐어하우스 운영과 관련해 배 대표와 배주희 팀장, 이다혜 사원이 모였다. 오늘 논의의 주제는 일회용 옷걸이로 독서대 등을 만드는 것. 아이템은 패션(passion)디자이너 염지홍씨의 것이다. 그가 우연히 이 제품을 개발했고, 해외에도 소개됐다고. 배 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분과 저희의 기획력이 합쳐져 ‘윈-윈’ 할 수 있는거죠”라며 쉐어하우스에서 이 아이템을 어떻게 부각시킬지 논의를 이어갔다. 

 

AM 11:30 김종대 팀장 미팅
새 비즈니스 창출과 클라이언트 관리, 전략방향 등에 대해 김종대 팀장과 미팅을 가졌다. 김 팀장과는 전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만나 지금까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PM 12:00 점심 겸 비즈니스 미팅
컴텍스트 두 대표가 셀프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빙크(Vink)의 이동재 대표를 만나 점심 겸 쉐어하우스와 협업할 비즈니스가 있는지 타진해 보는 자릴 가졌다. 최근 쉐어하우스에 여러 노하우를 직접 제작해 올리며 큰 반응을 얻고 있는 터라 동영상의 필요성도 커졌다.  

PM 1:00 대표자 간 회의
오전 잠깐의 회의에 이어 두 대표가 다시 머릴 맞댔다. 배 대표는 “서로 추진하는 업무영역은 다르지만 방향성은 통일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전체회의 전엔 둘이 항상 아젠더에 대해 공유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갖죠”라며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것보다 둘이 운영하면서 좋은점은 보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에요. 또 덜 외롭고요”라며 웃었다.

 

PM 2:00 클라이언트 미팅
김종대 팀장, 이다혜 사원과 함께 현재 맡고 있는 한 클라이언트 회의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달엔 예기치 못한 사건 때문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 무거운 마음으로 클라이언트를 찾았지만 의외로 일이 잘 해결돼, 돌아오는 세 ‘컴텍스터’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일을 맡으면 그 브랜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그것이 진정성이죠.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해 왔기에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인 거죠.” 배 대표의 쿨한 설명이다.

 

PM 3:00 인터뷰
빈 스케줄을 이용해 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선 대체적으로 부드러운 배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그는 “PR회사는 창의성을 가장 존중해야 하죠. 대표의 생각만으로 회사가 운영될 수 없어요. 회사의 핵심가치는 공유하되, 신뢰와 진정성만 있으면 충분히 서로 웃으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회사 구성원에 대한 비밀도 들려줬다. 배주희 팀장이 그의 친여동생인 것. 공중파 방송사의 잘나가는 구성작가였던 배 팀장은 배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만큼 컴텍스트는 콘텐츠를 중요시 하고 있다.


배 대표는 “대부분의 PR회사들은 AE들을 주로 채용하는데, 우리는 콘텐츠를 갖고 있는 전문 인력 보유에 많은 공을 들여요. 배 팀장 영입도 그 연장선상이죠”라고 설명하며 “콘텐츠 자체가 소비자들과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쉐어하우스. 지금 당장 큰 수익을 올려주는 비즈니스는 아니지만 컴텍스트만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데는 일단 성공적이다.

이곳에 올린 생활 노하우들이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회자되며 얼마 전엔 회사 서버까지 다운될 지경이었다. 인터뷰 중간에 김종대 팀장이 불쑥 “배 대표는 국내 여러 PR회사에서 디지털 PR의 밭만 갈아놓고 중간에 빠졌어요(웃음). 그만큼 디지털 PR 쪽엔 일가견이 있죠”라고 한마디 던졌다. 그러면서 귀띔한 말. “그래서 배 대표의 별명이 디지털 PR계의 남자 잔다르크, ‘배다르크’라고 불려요.(웃음)”

 
PM 3:40 간식타임

난데없이 귀에 익은 음악소리가 시작되며 간식타임이 시작됐다.(BGM-개콘, 아빠와 아들 ‘뚜비뚜바~’) 메뉴는 순대·튀김·떡볶이. 봄도 오고 나른한 오후 시간, 이 세 가지는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간식이다. 막내 직원부터 배 대표까지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이들은 회사 얘기보다는 편안한 오빠·동생들처럼 수다에 한창이다.

 

PM 4:30 인사이트 쉐어
‘인사이트 쉐어’라고 이름 붙인 정기적 내부직원 교육이다. 이날 교육내용은 미디어 환경변화에 대한 것. 짧게는 5분, 길게는 2시간까지도 이어진다. 배 대표는 “자신의 생각을 이 시간을 통해 가감 없이 발표하며, 자신만의 노하우가 아닌 모두의 노하우로 만들 수 있는 자리”라고 인사이트 쉐어에 대해 설명했다.

 
PM 6:00 마무리도 크리에이티브
일과를 마무리 하며 포즈를 취해달라는 부탁에 ‘컴텍스터’들 왈, “마지막 인사도 크리에이티브하게~” 그러면서 저마다 회사에 있는 소품(시계, 주전자 등) 등을 챙겨오는가 하면, 어떤 직원은 폭포수처럼 흐르는 눈물을 연출하기도. 모든 것에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하는 당신들이 바로 진정한 PR인들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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