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웃음꽃이 핀 사연은…
베트남에 웃음꽃이 핀 사연은…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7.0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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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3200명에 ‘새 얼굴’ 선물

[더피알=이동익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3200여명의 웃음을 되찾아줬다.

SK그룹이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함께 지난 6월 1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빈딩(Binh Dinh)에서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사업’을 펼쳐 모두 200명의 어린이가 달라진 얼굴로 새 삶을 살게 된 것.

SK그룹은 지난 1996년부터 18년 동안 무료수술 사업을 지원해 올해 200명의 어린이를 포함, 모두 3200여명이 밝은 얼굴을 찾았다.

이번 수술에는 모두 30명의 한국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SK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써니’도 동참, 수술 받은 어린이들이 빨리 회복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얼굴기형 무료수술은 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오지에서 구순·구개열·안면기형 같은 얼굴기형을 가진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실시하는 사업으로, 특히 얼굴기형은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남과 다른 외모로 인해 자신감과 정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술 대상 어린이들은 물론 현지 사회에서도 해외 사회공헌 활동의 모범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의료기관 지원을 위해 수술에 사용한 장비와 물품, 의약품 등을 기증하는 한편, 현지 의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 의료진의 앞선 수술 기술 및 노하우도 전수했다.

김재열 SK동반성장위원장은 “SK는 기업 시민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어린이들이 인재로 성장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면서 “베트남 무료수술 같은 진정성 있는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SK뿐만 국내 여러 기업들이 여러 의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데요. 얼굴기형 무료수술은 좀 특이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운영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베트남에선 일명 언청이라 불리는 얼굴 기형 어린이 문제가 커다란 이슈였는데요. 베트남정부의 지원 요청 이후, SK텔레콤과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지원에 동참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얼굴기형 무료수술이 다른 의료사회공헌과 다른 점은 물리적인 수술이지만 수혜자들이 가지고 있던 정신적 고통도 같이 치료돼 수혜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굉장히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얼굴기형 무료수술 사업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요?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무료수술 전체를 주관하며 베트남 현지 파트너인 베트남 108국군 병원에서 현지 수술 대상자를 모집하고 수술을 지원합니다. SK는 재정지원 및 SK 구성원 자원봉사단을 파견해 환자들의 수술 전후의 긴장 및 두려움 완화를 위해 어린이 환자들과 그림그리기, 풍선 불어주기, 보호자 안내하기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얼굴기형 수술사업을 진행하면서 훈훈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금년 빈딩(Binh Dinh)지역에서 46세가 될 때까지 구순열(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지는 것)을 앓고 있던 귀앙방고어라는 환자가 있었는데요.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고 형제는 누나와 여동생뿐이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장 노릇을 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분이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하신 후 댁에 방문 했었는데요. 병원에서 1시간 이상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고 겨우 한 사람 정도 지나다닐 수 있는 길 끝부터 마당까지 이 분의 모든 가족들이 나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이분은 둘째 아들을 호치민 대학을 졸업시킬 정도로 자녀들을 지원했지만 정작 본인의 장애는 방치했었는데요. 큰 아들이 제가 돈을 모아 아버지 수술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라고 말하며 말을 잊지 못했는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한동안 정적이 흘렀던 일이 기억나네요. 배우자 분이 저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에너지 드링크를 계속 권하셔서 4잔을 연거푸 마셨었죠. (웃음)
 
아무래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수술과정에서의 여러 우여곡절이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지 어린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4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그냥 수술하니깐 무서워하고 싫어합니다. 하지만 5세 이상 어린이들은 보통사람들처럼 남 앞에서 떳떳하게 웃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픈 수술을 꿋꿋이 참고, 수술 후 고맙다는 말을 꼭 합니다.
 
국내에서 진행하는 것보다 언어문제, 현지사정 등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국내보다 글로벌 사회공헌을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은 없으신가요?
 
현지 파트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사회공헌들은 타국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현지 실정을 몰라 재정지원 위주의 지원을 하고 현지 파트너에게 사업 전권을 일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기부금이 실제로 수혜자한테 정확한 루트로 필요한 물품 및 서비스가 정당한 타이밍에 전달되는지 확인이 안됩니다. 수혜자들이 꼭 필요한 서비스를 가장적합한 시간과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애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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