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고, 위기커뮤니케이션 타이밍 늦었다
아시아나 사고, 위기커뮤니케이션 타이밍 늦었다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0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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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비교해 정부-기업 대응 2~3배 지체돼

[더피알=강미혜 기자] “아시아나항공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청와대,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통합대책회의 그리고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위기관리 주체들의 위기 커뮤니케이션 타이밍들이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시절 보다 훨씬 늦었다.”

▲ 6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214편 b777-200 여객기가 착륙중 활주로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진화된 후 아시아나 항공기 잔해 모습.

지난 6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 위기관리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이같이 평가했다.

정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http://www.jameschung.kr)를 통해 지난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와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를 비교, 분석하며 위기관리 측면에서의 시사점을 짚었다.

우선 위기관리 타이밍이 늦었다. 그는 “1997년 당시에는 괌 사고 발생 이후 4시간만에 국무총리 주제하에 정부통합대책회의가 열렸다. 반면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발생 이후에는 8시간여가 넘어 국무총리 주재 정부통합대책회의가 열렸다”며 “시간이 거의 두배나 늦었다”고 말했다.

언론을 비롯한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위기 커뮤니케이션 역시 문제로 언급했다. 괌 사고 때엔 발생 4시간 반 후에 청와대발로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가 기사화됐는데, 이번 아시아나항공 사고에선 발생 이후 6시 반경부터 비공식 청와대발 언급이 시작돼 대통령 공식 메시지는 11시간이 넘어서야 기사화됐다는 것.

▲ 아시아나항공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윤영두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통합적 컨트롤 타워 사라져…대통령 커뮤니케이션 리더십도 부실”

정 대표는 “(대한항공 괌 사고-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두 사고 커뮤니케이션을 비교해 봤을 때 최대 3배 가량 늦은 커뮤니케이션이였다”고 말하면서 더불어 사고 당사자인 아시아나항공측의 커뮤니케이션의 미흡함도 지적했다.

정 대표는 “1997년 괌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대한항공의 최초 기자회견은 사건 발생 후 6시간여가 흘러 개최됐다. 반면, 2013년 샌프란시스코 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아시아나항공의 최초 기자회견은 사고 발생 후 12시간만이었다”며 “두 케이스 간에도 약 2배의 시간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7년에 비해 2013년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장비, 환경들이 확실하게 성장하고 변화했는데, 기업이나 정부 조직의 의사결정 스피드와 정보력, 상황분석 및 위기관리조직 운영 능력 등은 상대적으로 훨씬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은 뒤, “통합적 컨트롤 타워라는 개념이 사라졌다. 대통령의 커뮤니케이션 리더십도 부실했다”며 “국가적 위기에 대한 위기관리 조직을 다시 한번 재검토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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