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1-17 13:04 (토)
네이버는 언론사들에 왜 ‘미운털’이 박혔나
네이버는 언론사들에 왜 ‘미운털’이 박혔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10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과점 횡포·콘텐츠 독식 문제에 ‘기사 십자포화’…창조경제 가로막는 ‘주범’으로 꼽혀

[더피알=강미혜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최근 박근혜정부의 국정철학인 창조경제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목되며 언론으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지적돼 온 네이버의 온라인 독과점 횡포, 콘텐츠 독식 문제가 주요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거론되면서 네이버에 대한 법적·정책적 규제 필요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 네이버 메인 화면.

매일경제신문(이하 매경)은 7월 9일자 신문에서 1면 톱을 비롯한 3개면에 걸쳐 네이버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매경은 네이버를 ‘甲중의 甲’ ‘약탈자’ 등으로 묘사하며, ‘창조경제 구현을 가로막는다’ ‘영세업체 죽이는’ ‘막대한 자금으로 무차별 확장’ ‘모바일도 독식하는 ‘황소개구리’’란 거침없는 표현을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네이버가 검색시장에 이어 부동산과 쇼핑, 영화, 모바일앱 등 인터넷 생태계를 휩쓸고 있다며, 이같은 네이버 전략으로 국내 콘텐츠 사업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매경은 이어 7월 10일자 신문에서도 8면을 전부 할애한 후속기사를 통해 네이버의 포털 독과점 문제 및 이를 해결하려는 정치권 분위기를 비중 있게 다뤘다.

매경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지들 역시 최근 몇 달 새 네이버를 향해 끊임없이 비판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실제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 두 달 간 몇 차례에 걸쳐 네이버 기사를 지속 게재했다. 5월 15일자 신문에서 네이버가 부동산 중개·만화까지 휩쓸며 ‘온라인 골목상권’을 초토화한다고 지적했으며, 같은날 사설을 통해 ‘벤처·창업 붐 일으키려면 네이버 횡포부터 막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6월에도 ‘네이버, 계약 만료 前 “광고비 40% 올리겠다”’(6월 4일자 기사), ‘제2의 네이버가 없는 이유’(6월 14일자 칼럼) 등을 제목으로 네이버 문제점을 심도 있게 짚었다.

▲ 매일경제신문은 7월 9일자 신문에서 1면 톱을 비롯한 3개면에 걸쳐 네이버 독과점 문제를 강도높게 비판한(사진) 데 이어, 10일자 신문에서도 후속기사로 네이버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다. 해당 기사 화면 캡처.

중앙일보 역시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를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창조경제 발목 잡는 ‘공룡’ 네이버’를 타이틀로 6월 11일부터 3일 간에 걸쳐 상중하로 나눠 네이버 문제를 심층 보도했다. ‘여대생 개발 앱 베낀 네이버…“동네 약탈”’(6월 11일자) ‘광고가 정보로 둔갑…월 1000만원이면 전문병원 된다’(6월 12일자), ‘규제는 아마추어, 네이버는 프로…네이버 툴바에 갇힌 IT’(6월 13일자) 등의 기사가 그것.

이처럼 언론들이 앞다퉈 네이버 비판에 뛰어드는 것은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의 독과점 문제를 더이상 묵과해선 안된다는 강력한 공감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네이버는 검색 점유율 70%를 상회하고 있고, 이같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콘텐츠를 끌어모아 인터넷 시장 자체를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런 네이버 문제를 개선하고 인터넷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언론이 나서서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 중앙, 매경 등 네이버 비판 기사 줄이어…네이버 손보기?

하지만 일각에선 네이버 등 포털에 뉴스 유통 주도권을 빼앗긴 언론사들이 각자의 불편한 속내를 ‘네이버 손보기’로 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여기에는 지난 4월 네이버가 온라인 뉴스 시스템을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면서 언론사들에 트래픽 급감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일종의 ‘괘씸죄’도 깔려 있다.

언론계 사정에 정통한 한 중견 기자는 “네이버가 그간 뉴스 제휴든 정책이든 계약 당사자인 언론사를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하며 “여기에 대한 언론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 유통 구조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무기로 네이버가 언론사들에 일종의 ‘갑(甲)’으로서 행세했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네이버가 과거 뉴스캐스트 시절엔 유력지와 그렇지 못한 군소지의 격차를 거의 없애놓다시피 했다. 그런데다가 이번엔 뉴스스탠드를 통해 언론사 기사 유통 구조에 심각한 변화를 초래하면서 언론사 수익구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력지를 비롯한 언론사 입장에선 이같은 네이버의 일방 통행이 곱게 보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업체의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정치권에서 네이버 등 포털의 독과점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