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쓰는 홍보맨, 만화 그리는 작가
스토리 쓰는 홍보맨, 만화 그리는 작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07.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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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홍보카툰 명콤비를 만나다

[더피알=강미혜 기자] 더피알에는 여느 인기 웹툰 못지 않은 홍보카툰이 있다. 최근 38화를 마지막으로 장장 3년여의 긴 히스토리를 써온 ‘P과장&R대리’다. 후속작으로는 파란만장 홍보인 성장기를 다루는 ‘미스터 홍키호테’가  새롭게 문을 연다. 신작 공개에 앞서 더피알 홍보카툰을 완성시키는 숨은 찰떡 콤비, 신동광 과장과 이세형 작가를 만나 후일담을 살짝 들어봤다.

“홍보계의 ‘슬램덩크’를 기대하시라”
신동광 LS니꼬동제련 홍보 과장

▲ he is... 12년차 홍보맨. 실상은 행사인. 가끔 글쟁이. 달걀로 바위치기를 좋아하는 열혈남아였으나, 나이 들며 바위를 부러워 함.
<더피알> 홍보카툰의 원작자로 활약하고 계신데요, 작품 구성은 어떻게 하시나요?
우선 시의성(Timeliness)부터 살핍니다. 매호 발간 시점의 이슈와 트렌드를 살펴보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는 주제를 선택해요. 그리고 이야기를 구성해서 이세형 작가께 전달합니다. 처음에는 에피소드를 소설처럼 이야기로 써서 보냈는데, 현장의 분위기 전달이 제대로 안돼 아쉬운 부분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P과장&R대리) 4회부터는 본형태로 써서 전달했는데 원하는 모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를 쓰다보면 홍보맨으로서 살아온 본인의 이야기, 현장 체험이 빠질 수 없을텐데요.
그렇습니다. 지금껏 P과장&R대리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대부분 제가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던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카툰의 소재가 됐던 보도아이템 발굴을 위한 고민, 경쟁사와의 갈등, 기자들과의 애환, 악덕매체와의 대결까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죠.
좀 더 구체적으로 실토(?)하자면, P과장은 제가 되고 싶은 인물입니다. 실력과 인품, 리더십까지 갖췄던 제 옛 사수가 모델이었고요. R대리를 통해선 어리숙했던 제 초년병 시절의 모습들을 담아냈어요. 나중에 등장한 홍보미는 더 어렸던 신입시절의 캐릭터입니다. 식품업계에서 만났던 루키 여직원들의 이야기들과 제가 겪었던 이야기들을 버무렸어요. 이세형 작가께는 그냥 귀엽고 깜찍하게 그려달라고 귀띔했는데, 실제 여성 홍보인인 야쿠르트 이배영 주임과 아주 흡사해 깜짝 놀랐습니다. 하하.

홍보카툰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썼던 스토리라인이 있다면?
아무래도 엔딩 부분이겠죠?(관련기사: 해피엔드<상> , 해피엔드<하>) 마음 갖아선 P과장을 팀장으로 승진 시키고, R대리도 장가보낼까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습니다. 이상적인 해피엔딩 스토리보다는 우리 곁의 씁쓸한 홍보 현실이 더 와닿잖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사실은 아무리 만화 캐릭터라 하더라도 저보다 잘 나가는 게 싫었어요.(엉엉)

▲ <더피알> 홍보카툰 p과장&r대리 중 일부 컷.

3년여 시간동안 진행돼 온 P과장&R대리가 지난호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시원섭섭하실 것 같은데요?
2010년 9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정확히 30회 스토리를 썼네요. 처음부터 제가 홍보카툰 이야기의 틀과 인물을 구성하진 않았기에, 초창기 정리하느라 머리를 좀 굴렸습니다.(웃음) 그러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세형 작가님과의 팀웍도 잘 맞게 돼 현장감 있는 작품이 나왔던 것 같아요. 또 주변에서 ‘재미있다’ 부터 ‘억지스럽다’, ‘대사가 길다’ 등등 여러 다양한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회를 거듭할수록 많이 다듬어졌습니다. 그간 들었던 격려와 조언 중에 ‘현장이야기라 공감간다’는 말씀이 가장 고마웠어요.

후속작으로 미스터 홍키호테가 선보일 텐데요, 앞으로 어떤 작품이 되었으면 하나요?
개인적으로 미운 오리새끼류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거기에 있어요. 미래가 안 보이던 주인공이 우연히 재능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껴 참 괜찮은 홍보맨으로 성장하는…. 피와 땀과 눈물로 최고를 향해 나아가는 만화 ‘슬램덩크’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물해 드릴게요.


“‘홍보는 사람이다’는 의미 알게 돼”
이세형 작가

▲ he is... 넘치는 끼로 공부와 만화의 경계에서 양다리를 걸치다 결국 만화에 코 꿴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현재 또 다른 연재작 웹툰 ‘늑대처럼 울어라’ 작업으로 한창 고뇌하고 있음.
홍보카툰을 그리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딱히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 홍보인들의 생활과 특징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던 점이 오히려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과 다른 홍보카툰만의 특징 혹은 매력이라면?
신동광 과장께서 직접 경험하신, 리얼리티가 있는 이야기를 만화화 하는 작업이었어서 홍보인의 세계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점이 제겐 가장 특징적인 면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에 술이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하하. ‘어느 분야나 술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촉매제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

등장인물 묘사에 있어 주로 어디에 포인트를 두셨나요?
홍보맨도 회사원이잖아요. 그래서 회사원들의 이야기가 자칫 딱딱한 느낌을 주진 않을까 하여 보는 이에게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게 묘사했습니다.

더피알 창간부터 지금까지 함께 작업하시면서 나름의 우여곡절도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관계자분들께서 직간접적으로 크게 관여하시지 않고, 믿고 맡겨주셨던 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로 딱히 우여곡절이라 할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저의 마감일정 착오로 급박함 속에 서둘러 작업을 마무리해야 했던 상황들은 있었지만요. ^^;

이번 작품을 하면서 홍보업계라는 생소한 영역에 대해 알게되셨는데요, 어떤 분야인 것 같으세요?
홍보라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넓혀가는 사교의 장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홍보는 사람이다’ 뭐… 이런 느낌이랄까요? 하하.

요즘 웹툰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웹툰이 큰 인기인데요. 대중적 웹툰의 주인공으로 홍보맨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샐러리맨이긴 하지만, 홍보맨의 일상처럼 드라마틱한 게 또 없는데 말이죠~
윤태호 작가님의 작품 ‘미생’처럼 직장인의 삶을 디테일하면서도 딱딱하지 않게, 적재적소에 공감과 감동, 교훈을 담아내는 그런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홍보맨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화 역시 가치 있을 것입니다. 홍보맨만의 특징을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해 다른 직장생활에 관한 만화들과 차별화된, 전문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함이 전제가 되어야겠지요.

<더피알> 홍보카툰 독자겸 이세형 작가의 팬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3년 남짓, P과장&R대리를 연재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화를 끝내고 나니 허전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만화 속 인물들이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입니다. 애독해주셨던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첫 선을 보이게 될 새 작품도 마음껏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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